영화
[마이데일리 = 남양주(경기) 배선영 기자] 2000년 초중반부터 국내에도 뮤지컬의 성장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한때 열풍처럼 번진 뮤지컬의 인기는 현재는 다소 한 풀 꺾인 듯 보이지만 여전히 뮤지컬은 영화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장르다.
뮤지컬 스타들이 드라마와 영화에 진출하는 사례는 이제 놀랍지 않으며, 인기 드라마의 뮤지컬화,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출연, 해외 유명 뮤지컬의 국내 상륙 등 뮤지컬과 타 매체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그 가운데, 꽤 오랜만에 영화와 뮤지컬의 결합이 탄생했다. 가을 개봉을 앞둔 영화 '슈퍼스타'가 바로 그것. 흔히 아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나 '헤어 스프레이'처럼 서사 자체가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되지는 않기에 '슈퍼스타'를 뮤지컬 영화로 부를 수는 없다. 다만 뮤지컬 오디션을 소재로해 총 4번에 걸쳐 뮤지컬 무대가 영화 속에 등장하게 되니 뮤지컬 애호가들이 볼만한 영화임은 틀림없다.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종합촬영소에서 영화 '슈퍼스타'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단편 영화 'Happy+birth+day'와 미국 LG Cellphone 'Vital'을 비롯 대한항공 CF등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슈퍼스타'는 한 때 촉망받던 뮤지컬 감독이었지만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2류 뮤지컬 음악감독인 유일한(김래원)이 100억짜리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를 갖게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한은 화려한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며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자신의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필리핀 출신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는 다문화 가정 영광(지대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탈락 1순위의 영광과 파트너가 된 일한은 불만이 많다. 하지만 무대가 거듭될 수록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기본적인 시놉시스는 유명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게 한다. 김성훈 감독은 이와 관련, "'빌리 엘리어트'와 관련된 것 같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와는 다르다. 쉽게 말하자면 '빌리 엘리어트'의 선생님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실제로 뮤지컬 중 참고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 많이 찾아봤는데 원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딱히 특정 뮤지컬을 참고했다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김 감독은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채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만큼 종합적인 색채가 많이 들어간 장르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봤다. 또 뮤지컬을 극장에서 본다면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는 총 4번의 뮤지컬 경연이 등장하는데 시도하고자 한 부분은 춤과 연기 등 여러요소로 이뤄진 무대인만큼 각 회차마다 뮤지컬 무대가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점이다. 관객이 무대라는 게 저렇게 이뤄지는구나라고 느끼면서 매체에 대한 친숙함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또 아무래도 경연이다 보니 여러 무대를 보여줘야하고 장르적인, 해체적인, 음악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나눠 최대한 다양한 볼거리들을 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도 전했다.
뮤지컬과 영화의 조합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개봉은 올 가을.
['슈퍼스타'의 주연배우 지대한(왼쪽)과 김래원.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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