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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독일의 히든카드 마르코 로이스(23·도르트문트)가 유로2012 데뷔전을 화려하게 치렀다.
로이스는 23일(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8강전에서 독일의 4-2 대승을 이끌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로이스는 팀의 네 번째 쐐기골을 작렬시키며 그리스 완파에 힘을 보탰다.
뢰브 감독은 이날 깜짝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은 고메즈(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포돌스키(아스날),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빼고 클로제(라치오), 쉬를레(레버쿠젠), 로이스를 투입했다. 상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래에 있는 그리스였지만 4강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모험을 한 셈이다.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전반에 주장 람(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후반 초반 한 골을 내줬으나 내리 3골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경기 막판 내준 페널티킥은 경기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날 새롭게 바뀐 독일의 공격진은 엄청난 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그리스 골문을 여러 차례 위험한 로이스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다. 클로제의 헤딩과 쉬를레의 저돌적인 돌파도 인상적이었지만, 경기 내내 가장 꾸준했던 선수는 로이스였다.
독일 언론들은 로이스를 영국의 명차에 빗댄 ‘롤스로이스’라 부른다. 그만큼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활약이 대단했다는 얘기다. 지난 시즌 로이스는 32경기에서 18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묀헨 글라드바흐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선사했다.
로이스는 측면과 중앙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그만큼 다재다능하다. 수준급의 스피드와 발놀림 여기에 넓은 시야와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독일 챔피언‘ 도르트문트가 지난 1월 시즌 도중에 일찌감치 로이스 영입을 확정지은 이유다.
뢰브 감독은 조별리그가 아닌 8강전에서 로이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에겐 도박적인 시도였다. 앞선 3경기에서 뮐러의 경우 최고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포돌스키도 덴마크전서 골을 넣으며 몸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하지만 뢰브 감독은 그리스전 선발로 ‘신성’ 로이스를 택했다.
그리스전까지 총 3차례 A매치 경험밖에 없는 ‘풋내기’ 로이스를 내보낸 건 그만큼 뢰브 감독이 그에게 믿음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뢰브 감독은 로이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고, 로이스는 골로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로이스는 괴체(도르트문트)보다 먼저 선택을 받았고, 쉬를레 보다 더 많이 뛰었다.
뢰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별리그에서 3승을 했지만 변화가 필요했다. 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기 위해 선수를 바꿨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공격진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스의 발견은 독일에게 축복이다. 포돌스키와 뮐러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으며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로이스는 체력적으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완벽한 상태다. 이제 겨우 1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로이스는 독일 우승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로이스.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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