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지난 22일은 LG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잠실 안방에서 롯데와 승부를 펼친 LG는 8회말까지 5-3 2점차 리드를 안고 있었고 9회초 '철벽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강민호에게 좌월 동점 2점홈런을 맞았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결과는 5-6 1점차 석패였다.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리기도 전에 또 하나의 불상사가 겹쳤다. 블론 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이 마운드에서 물러난 후 자책을 하다 오른손을 소화전에 쳤고 오른 손등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봉중근은 23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골절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치고 돌아오려면 2주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마무리투수. LG는 준비할 겨를도 없이 또 한번 롯데와 일전을 치러야 했다.
23일 잠실 롯데전. 선발투수로 나선 레다메스 리즈가 호투를 펼쳤다. 3회초 밀어내기 실점에 이어 4회초에도 정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그것이 이날 리즈의 마지막 실점이었다.
마침 LG는 6회말 오지환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4-2 역전에 성공했고 이는 리즈에게 탄력을 주었다. 리즈의 투구는 6회, 7회를 넘어 8회에도 이어졌다. 7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진 리즈는 8회에도 157km의 빠른 볼을 구사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9회초. 봉중근이 나와야 할 타이밍이었지만 봉중근은 없었다. LG는 노련한 왼손 불펜요원 류택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선두타자로 나선 정훈이 류택현의 126km짜리 포크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1점차로 좁혀진 것이다.
LG는 즉각 김선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김선규 역시 흔들렸다. 김주찬과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대수비로 나선 용덕한 외에는 기용할 포수가 없어 용덕한으로 밀어 붙였다. 그리고 롯데는 곧바로 동점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바로 스퀴즈 번트. 용덕한은 망설임 없이 투수 앞으로 번트를 보냈고 김선규가 홈플레이트를 파고 드는 김주찬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4-4 동점. 마무리 부재의 악몽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된 것이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 들었고 10회초 김주찬에게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맞은 LG가 10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롯데의 6-4 승리로 마무리됐다.
마무리투수의 어이 없는 부상 속에서도 8회까지 2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LG는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이틀 연속 역전패란 수난을 당했다. LG는 24일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를 내세워 설욕에 나선다.
[사진 = 봉중근]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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