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상주전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설기현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인천은 23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에서 상주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인천은 경기 종료직전 설기현이 결승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1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시즌 2번째 승리다.
설기현은 경기를 마친 뒤 “너무 기분이 좋다. 감동적이다. 1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천에 와서 느꼈다. 너무 소중하다. 그동안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승리를 시작으로 좋은 결과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봉길 감독대행은 후반 막판 발목을 다친 설기현의 교체를 고민했다. 하지만 설기현은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고 끝내 결승골을 터트렸다. 설기현은 “전반에는 측면으로 많이 빠졌는데 후반에는 중앙에서 벗어나지 말라고 하셨다. 교체 되지 않은 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상주로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도 설기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기현은 “주위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면 플레이가 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 재정상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설기현은 이날 승리의 공을 김봉길 대행에게 돌렸다. 그는 “감독님도 그동안 쉽지 않았을 텐데 편안하게 잘 할 수 있도록 꾹 참으셨다. 내가 봤을 때도 화가 나는 부분이 있는데 화도 안내시고, 감독님이 너무 고생하셨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 후 김남일과 진한 포옹을 나눈 설기현은 “(김)남일이 형과 항상 이겨봤으면 좋겠다는 얘길 많이 했다. 이기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겨서 너무 좋아서 (김)남일이 형도 나에게 달려왔던 것 같다”며 인천의 극적 승리에 기뻐했다.
설기현은 마지막으로 “이 분위기를 계속 살려서 연승을 갈 수 있고, 아니면 다시 다운될 수도 있다. 다가올 성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상대방이 두려워하는 쉽지 않은 팀이 될 수 있다. 성남전이 중요한 것 같다”며 상주전 승리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했다.
[설기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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