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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버스커버스커 '청춘 버스' 앙코르 콘서트, 첫 사랑을 추억하고 새 사랑을 꿈꾸다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청춘 버스' 앙코르 콘서트장의 함성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다. 여느 아이돌 그룹의 흔한 현수막도 하나 없었으며 멤버들의 얼굴을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팬 또한 볼 수 없었다.
22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버스커버스커의 콘서트는 문득 귀를 사로잡은 음악에 이끌려 자리하게 된 '길거리 공연' 같았다. 단지 몇 명, 몇 십명이 아닌 3000여 명 관객들의 귀가 함께 했다.
▲ 말 주변 없는 순수한 세 소년의 이야기
대형 현악단의 웅장한 클래식 음악으로 막을 올린 콘서트는 '봄바람', '첫사랑', '전활거네'로 포문을 열었다. 단 한번의 방송 활동 없이도 엄청난 음원파워를 자랑한 버스커버스커지만 이날 콘서트는 음악뿐 아니라 각 멤버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소년같은 순수함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세 멤버의 무대는 편안했고 오붓했다.
노래를 마친 보컬 장범준은 "사람이 왜 이리 많데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뭔가 어색한지 "아, 무슨 말을 해야될까요. 형태야, 너가 말 좀 해봐"라며 마이크를 넘기자 김형태는 "내 이야기? 뭘 말해야 하지. 우리는 그냥 음악으로 말하면 되는거 아니야?"라고 말한 뒤 베이스 기타를 잡았다.
이에 장범준은 "오, 멋있는데. 난 왜 이 생각을 못했지?"라며 브래드에게 "브래드, 언더스탠드? 렛츠 고 토킹 뮤직"이라고 구수한 영어로 그들의 음악을 통해 말을 건넸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기존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1집 수록곡과 1집 마무리 앨범의 신곡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5곡 모두 장범준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사랑을 주제로 담았다. 스쳐 지나갔던, 아프게 헤어져 버린, 지속되지 못한 사랑들. 어떻게 저런 세세한 사랑의 감정을 잡아냈을까 할 정도로 공감을 자아냈다.
콘서트 중간에 장범준이 "여러분, 우리 노래 들으시면 막 연애하고 싶고 그러세요?"라고 묻자 관객들은 입을 모아 "네"라고 답했다. 콘서트장에 울려 퍼진 사랑노래는 지나간 첫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고 그 감정이 채 가시기 전에 또 다시 사랑을 꿈꾸게 했다.
특히 '꽃송이가'와 '벚꽃엔딩'의 무대와 함께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콘서트장은 완연한 봄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또 '여수 밤바다'는 많은 관객들이 나즈막히 노래를 함께 불렀다. 암전된 콘서트장에 밝게 빛나는 파란색의 야광봉이 마치 밤바다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이날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은 함성이 아닌 공감으로, 현수막이 아닌 눈빛으로 버스커버스커와 음악적인 교감을 나눴다. 버스커버스커의 얼굴을 보고 감격하는 대신 아련한 첫 사랑과 추억의 향수에 젖었고 또 다가올 사랑을 꿈꿨다.
[버스커버스커의 '청춘 버스' 앙코르 콘서트.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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