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배영수? 그 정도는 던져줘야지.”
삼성은 23일 목동 넥센전서 경기 중반 곤혹을 치렀다. 7-1로 크게 앞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7회에 내야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에서 선발 배영수가 4점을 추가로 내줘 경기 막판 부랴부랴 오승환까지 마운드에 올리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류 감독은 2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원래는 승환이를 안 쓰고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했지”라면서도 “영수를 7회 이전에 교체하려고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고민 끝에 7회에도 올렸다. 지난 번에도 더 던지지 못해서 아쉬워하더라고. 볼도 나쁘지 않고 점수 차도 여유가 있어서 올렸다”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전날 6⅔이닝동안 119개의 공을 던졌다. 일각에서는 수술 후 많은 공을 던지게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영수가 수술 받은지 5년이 됐다. 그 정도는 괜찮다. 선발투수가 공 119개 던지는 게 결코 많이 던지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라면 책임감을 갖고 적어도 100개에서 120, 130개까지 던져줘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 운용이 편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요즘은 100개만 넘기면 많이 던진다고 하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요즘은 관리도 잘하고 철저하게 분업을 하기 때문에 괜찮다. 앞으로도 우리 선발 투수들이 구위가 좋은 데 100개를 넘겼다고 그만 던지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철저하게 경기는 선발투수들이 이끌어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불펜 투수들은 선발 투수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 된다고 본다. 류 감독은 “구위가 좋지 않다면 100개가 넘지 않아도 교체하는 게 맞다. 하지만, 투구수에 연연해서 교체 시점을 잡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윤성환이 돌아올 경우 6선발 체제로 회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에 이날 선발투수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선발 야구’로 시즌 중반을 운용할 것임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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