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용훈은 지난 해 9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1,2군 통틀어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번엔 1군 무대였다. 이용훈은 또 한번 '신의 허락'을 기다렸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7회 1아웃까지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최동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대기록이 무산되자 윤요섭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주기까지 했다.
8이닝 3피안타 1실점. 시즌 7승째를 거둔 이용훈은 퍼펙트게임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귀중한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용훈은 "LG 타자들이 발 빠른 타자가 많이 때문에 타이밍을 뺏는데 집중했고 이것이 좋은 결과의 이유다"라고 호투의 비결을 밝힌 뒤 "오늘(24일) 직구 구속에는 욕심이 없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가 생각대로 제구가 잘 됐다"라고 말했다.
"퍼펙트게임을 의식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6회 전광판에 숫자 '0'이 찍힌 것을 보고 의식하기 시작했다"라며 자신도 '사람'임을 이야기한 이용훈은 "작년에 2군에서 퍼펙트게임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퍼펙트게임은 천운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퍼펙트가 깨진 순간,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속이 후련했다"라고 말한 이용훈은 "그 이후에 점수를 안 주려는 생각이 컸는데 점수를 줬고 그것은 내 잘못이다"라며 실점을 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수비와 공격 모두 열심히 해준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사진 = 이용훈]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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