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윤석민이 한 경기 3홈런으로 폭발한 두산이 한화와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윤석민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최근 2연패와 한화전 4연패를 끊고 31승 1패 30을 기록하며 4위를 고수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4피안타(2홈런) 2볼넷 4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7회말 김태균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두 점차 추격을 허용한 뒤 승리조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한화가 8회말 역전에 성공하면서 9번째 승리는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연장 10회 결승 솔로포를 터뜨린 윤석민은 김현수와 함께 류현진을 상대로 3회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5회 다시 솔로포를 쳐내며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3개의 안타를 모두 홈런을 쳐내며 4타점 3득점을 기록, 폭발적인 타격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또 최주환, 김현수, 양의지, 허경민이 모두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힘을 더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크게 앞서 갔다. 2회초 선두타자 김현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해 폭투로 2루를 밟았고, 후속타자 양의지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얻었다. 3회에는 두산의 올시즌 첫번째 연속타자 홈런이 터졌다. 최주환의 좌전 안타로 이룬 2사 1루 타석에서 윤석민이 치기 좋게 몰린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노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15m짜리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현수 역시 초구를 받아쳐 120m짜리 우월 아치를 쏘아 올렸다. 윤석민은 시즌 2호, 김현수는 시즌 3호포로 시즌 10번째이자 통산 708번째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4-0으로 한화를 따돌렸다.
5회에는 윤석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5-0으로 달아났다. 최주환과 정수빈이 범타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은 4회부터 구원등판한 정민혁을 상대로 7구째를 노려 110m짜리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시즌 9번째이자 통산 688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윤석민의 시즌 3호포였다.
한화는 6회 김경언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경언은 니퍼트의 3구째를 받아쳐 120m짜리 우월 솔로포로 연결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두산도 7회초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좌익수 왼쪽으로 2루타를 날리자 고영민이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최주환이 중견수 왼쪽으로 적시타를 터뜨려 6-1이 됐다.
하지만 7회말 김태균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한화로 넘어갔다. 선두타자 백승룡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고동진이 좌중간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태균은 높게 들어온 니퍼트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115m짜리 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후속타자 최진행이 구원 등판한 임태훈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2루타를 때려 찬스를 이어갔고, 1사 2루에서 김경언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8회 승부가 뒤집혔다. 한화는 선두타자 한상훈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양성우의 번트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백승룡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후속타자 고동진의 유격수 땅볼은 6-3 병살타가 됐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양성우가 홈을 밟아 경기는 6-7로 역전됐다.
하지만 한 점차 리드는 9회초 곧바로 동점으로 이어졌다.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때리고 빠른 발로 2루까지 달려 세이프됐고, 박정진의 폭투로 공이 빠진 틈에 그대로 홈까지 내달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연장 10회, 윤석민이 이날 세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두산에 승리를 가져왔다. 윤석민은 1사 주자없는 타석에서 마일영을 상대로 2구째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15m짜리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후 두산은 10회말 변진수가 선두타자 백승룡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마무리 프록터와 교체했고, 프록터가 무실점 호투로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올시즌 처음으로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한편 한화는 이날 1군에 복귀한 류현진과 바티스타가 모두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3이닝 만에 2개의 홈런을 맞으며 4실점으로 무너졌고, 바티스타는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를 상대로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터뜨린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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