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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25일 한국의 몇몇 언론은 ‘로버트 패틴슨-크리스틴 스튜어트 커플 약혼’을 보도 했다.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라갈 만큼 화제가 됐던 이 이슈는 정작 실체는 없는 ‘뜬구름’이 확실해 보인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미국 10대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최고의 커플로 군림하고 있는 이들 커플의 약혼에 현지 언론이 침묵하고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24일에 현지언론의 두 사람 관련 보도는 ‘패틴슨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불렀다’(할리우드 라이프) 정도로 끝이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연내 약혼설은 왜 갑자기 불거졌을까? 이는 미국 타블로이드 잡지 ‘OK! 매거진’ 6월호의 보도 때문이었다.
‘OK!매거진’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이 연내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패틴슨은 스튜어트에게 커다란 에메랄드 반지를 선물했으며,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스튜어트에게 선물받은 빈티지 펜더 기타를 가지고 러브송을 부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스튜어트는 결혼식에서 그녀의 팬이자 디자이너인 림 아크라가 디자인한 웨딩 드레스를 입을 것으며, 이는 ‘브레이킹 던’에서 입었던 드레스 보다 더 단순한 디자인이다.
결혼 하객으로는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출연한 테일러 로트너, 애슐리 그린, 켈란 루츠와 팝스타 이들 커플의 절친인 케이티 페리, 시에나 밀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웨딩 케이크는 꽃과 바닐라로 장식 됐고, 패틴슨은 결혼식에서 밴 모리슨의 명곡 ‘비사이드 유’를 부를 예정이다.
날짜조차 잡지 않은 이들 커플의 결혼식 치고는 너무나 구체적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혼 계획을 ‘OK! 매거진’은 보도할 수 있었을까? 바로 팬들의 ‘바람’을 담은 소설성 기사기 때문이다.
‘OK! 매거진’은 타블로이드지다. 현지에서 타블로이드지는 정론 보다는 재미로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을 주로 다룬다. ‘OK! 매거진’은 지난 2009년 9월호에서도 이번과 똑 같은 ‘올해의 결혼’(Wedding of The Year)이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에도 이 잡지는 스튜어트는 빈티지한 웨딩드레스에 천송이 장미로 장식된 결혼식장이라는 등의 소설성 기사를 써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팬들의 바람을 담은 소설 기사”라고 비아냥을 들었다.
이번 패틴슨과 스튜어트의 결혼 이야기를 국내 언론은 ‘OK!매거진’과 이를 인용한 ‘쇼비즈 스파이’를 이용해 보도됐다. ‘쇼비즈 스파이’는 단순히 ‘OK!매거진’에서 이런 보도를 내놨다는 ‘전달’에 그친 정도다. 다른 해외 언론은 두 사람의 결혼설 관련 침묵을 지켰다. 이미 2009년도에 한번 나왔던 내용을 쓴 것이라 굳이 대응할 ‘가치’가 없었던 것.
국내에서 작성되는 해외 기사의 경우 확인 자체가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가십성 타블로이드의 ‘소설’ 보도 까지 ‘팩트’가 스트레이트 기사로 보도된 부분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두 차례 패틴슨-스튜어트 커플의 결혼설을 보도한 ‘OK!매거진’ 2009년 9월호(왼) 2006년 6월호. 사진 = OK!매거진 홈페이지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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