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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20's 초이스', 6회나 됐건만…한류 축제 되려면?
올해 '20's 초이스'는 김수현과 영화 '건축학 개론'이라는 올 상반기 대세를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을 뿐 시상식 운영 면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스파앤서울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엠넷 '20's 초이스' 시상식은 올해로 6번째를 맞았지만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함 속에 긴장감 없고 미숙한 진행으로 시상식의 퀄리티를 떨어뜨렸다.
특히 메인 MC가 없이 진행된 시상식은 오프닝과 클로징을 담당한 배우 이제훈의 다소 어색한 멘트들이 손발을 오그라들게 했고 각 수상자 발표마다 등장했던 시상자들의 중구난방 진행으로 산만함을 더했다. 여기에 각 시상마다 수상자가 누군지 뻔히 예상되면서 좀처럼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블루 카펫을 밟은 스타들은 거의 대부분 수상을 염두해 둔 이들이나 CJ E&M 계열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 중이거나 신곡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수상자 중 유일한 불참자는 '트러블 메이커'의 현아와 장현승 뿐이었다. 그나마 스타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후에는 이내 자리를 떠났고 마지막에 남자 드라마 스타로 김수현이 호명될 때에는 tvN '코미디 빅리그'의 라이또 팀과 엠넷 '음악의 신' 팀, 조정석 등이 유일하게 자리해 썰렁함이 극에 달했다.
또 여름 파티 콘셉트로 반얀트리 야외 수영장에서 진행된 이날 시상식은 장소와 참석한 관객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수영장을 끼고 마련된 무대는 오히려 축하 무대를 펼치기 불편했고 특히 이날 첫 솔로로 신곡 무대를 펼쳤던 2PM 우영과 썸머 스페셜 앨범을 낸 씨스타는 만족스런 첫 무대를 선사하지 못했다.
이에 박진영은 "가운데에 물이 있어 하고 싶은 무대를 하지 못했다. 나도 속상하지만 우영이는 나보다 100배는 더 속상할 것이다"고 했고 씨스타도 이날 무대에 대해 음향 등의 문제와 수영장이란 특수성 때문에 완벽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수영복 내지는 비치룩을 입고 등장한 관객들로 백그라운드를 채웠지만 수영장 특유의 시원스런 느낌을 주지 못했고 호응도도 적어 어색하고 썰렁한 장면들이 이어졌다. 또 축하 무대 역시 준비 부족이 느껴졌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수지와 버스커버스커의 무대는 최종 리허설 때까지 가사가 적힌 종이를 보던 수지의 연습량이 부족했던 모습이 실제 무대에서도 드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인디밴드 몽니, 데이브레이크, 칵스와 에일리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DJ KOO 구준엽의 디제잉 등이 분위기를 살렸을 뿐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내 팬 못지 않게 한류 스타들을 보기 위한 해외 팬들이 부쩍 늘어 글로벌한 축제 임을 실감케 했다. 또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을 취재하기 위해 일본에서 카자흐스탄까지 해외 취재진으로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은 엠넷과 엠넷 재팬 등의 채널을 통해 동시 생방송됐고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태국, 캄보디아, 호주 등으로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더욱 발전된 한류 시상식이자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 7번째 20's 초이스에서는 스타 섭외 못지 않은 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MBC '해를 품은 달'의 히어로 김수현이 드라마스타 남자상과 폭스바겐 블루카펫 인기상을 수상하며 유일한 2관왕으로 대세임을 인증했고 영화 '건축학 개론'의 주역 미쓰에이 수지와 이제훈, 조정석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영화의 인기를 이어갔다.
또 버스커버스커는 '20's 온라인 뮤직'에서 리쌍, 세븐, 아이유, 티아라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새롭게 신설된 '20's 밴드 뮤직'은 칵스가, '20's 클릭'은 웹툰 '패션왕'의 기안84가 수상했다. 트렌드 뮤직 부문은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 버라이어티 스타상은 SBS '힐링캠프'의 한혜진, 퍼포먼스상은 트러블메이커(포미닛 현아-비스트 현승)가, 섹시스트 퍼포먼스 상은 씨스타가 수상했다. 두 돈츠(Do Don'ts) 부문에는 박진영, 업커밍(Upcoming) 스타에 여진구, 스타일 부문에 장윤주, 붐잉스타(Booming Stars) 조정석, 개그캐릭터 부문에 '코빅' 라이또 팀이 호명됐다.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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