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노경은이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두산 노경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시즌 4승(3패 7홀드)째를 따냈다. 두산은 롯데에 6-1로 완승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6월 6일 잠실 SK전부터 5경기 연속 퀄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7이닝 2자책 이하 특급 퀄러티스타트도 2경기가 포함되는 등 최근 페이스가 절정에 올랐다.
노경은은 성남고를 졸업한 프로 10년차 우완투수다. 그러나 항상 좋은 구위를 갖고 있음에도 도망가는 피칭을 하며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또한, 고질적인 널뛰기 제구력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44경기서 불펜 마당쇠로 활약하며 5승 2패 3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1군 투수로의 도약이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그의 보직은 불펜이었다. 그런데 두산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임태훈이 부상을 입어 임시 선발로 6월 6일 잠실 SK전에 나섰다. 두산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노경은은 당시 공중파 중계가 있는 가운데 만원관중이 있는 낮 경기임에도 떨지 않고 6⅔이닝 10탈삼진을 솎아내며 충격적인 선발 데뷔(?)를 했다. 이후 노경은은 이날 경기까지 선발로 5경기 연속 호투했고, 모두 퀄러티 스타트를 찍었다.
노경은은 이날도 팀 타율 0.273으로 1위를 자랑하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이 위력적이었다. 노경은의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롯데 타자들이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를 삼자범퇴, 2회를 단 1안타로 막아낸 노경은은 3회 1사 후 문규현과 전준우를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주찬과 손아섭을 연속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이후 노경은은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 두번째 타자 김주찬이 볼넷을 고르기 전까지 롯데는 8타자 연속 덕아웃으로 돌아섰다. 노경은은 2사 3루 위기에서 강민호와의 승부를 사실상 피해 볼넷을 내줬으나 박종윤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처리했다. 6회까지 롯데 타선에 단 1안타만을 내줬다.
7회가 위기였다. 조성환에게 안타를 맞아 1사 2루가 됐고, 이후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어 전준우에게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최대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김주찬. 노경은은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 8회 시작과 함께 이혜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은 지난 선발 4경기서 유난히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4경기서 선발승이 단 1승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두산 타자들이 롯데 에이스 송승준을 상대로 4점을 노경은의 등에 얹어줬고, 노경은은 선발 2승째와 함께 올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지만, 직구는 단 17개만 던졌다. 볼이 10개일 정도로 제구는 좋지 못했다.
노경은은 영리했다. 투심은 33개나 던져 최고구속 151km를 찍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각각 23개, 24개 던졌다. 슬라이더의 최고구속도 141km가 나왔다. 다양한 변화구로 타격 타이밍을 흐린 데 이어 투심으로 범타와 삼진을 솎아냈다. 7회 집중 3피안타 1실점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노경은은 "롯데가 타격도 상승세이고 연승중에 있는 팀이다보니 매 이닝 전력으로 던진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실점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으려고 ?다. 초반에는 공격적인 피칭, 후반에는 변화구, 투심과 포크볼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내놓았다.
노경은은 평범한 투수에서 작은 틈을 파고 들어 자신의 자리를 만든 뒤 보란 듯이 호투하며 야구인생 전성기를 열 채비를 마쳤다. 두산은 이제 노경은의 선발 날짜에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주요 전력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두산은 노경은의 호투쇼도 감상하고, 롯데의 연승도 끊어내며 2배로 기쁜 금요일 밤을 맞이했다.
[시즌 4승을 따낸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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