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KIA는 지난 1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7연승을 질주하며 어느덧 시즌 전적 31승 31패 4무로 '5할 승률'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하위권을 맴돌던 KIA는 넥센과 공동 5위로 올라섰고 4위 두산과도 1.5경기차로 접근했다.
KIA의 상승세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로 '외부 영입 효과'를 들 수 있다.
KIA는 지난달 22일 삼성에 투수 김희걸을 내주고 내야수 조영훈을 받아들이는 1대1 맞트레이드를 성사했다.
트레이드가 이뤄진지 이제 열흘 가량 넘었을 뿐이지만 조영훈은 KIA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KIA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KIA 유니폼을 입고 8경기를 치르며 타율은 .229(35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8안타 가운데 4개가 장타였고 타점 10개를 쓸어 담았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제 2의 김상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KIA는 조영훈이 합류한 첫 날인 22일 광주 SK전에서만 패했을 뿐, 이후 7연승을 달리며 '외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IA의 상승세를 이끄는 외부 영입 선수는 조영훈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방랑을 접고 지난달 KIA에 입단한 최향남 역시 불펜에 활력소를 넣고 있다.
KIA는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서 9회말 6-4 2점차로 앞서자 마무리투수로 최향남을 기용했다. 최향남은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2타자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최영진을 1루 땅볼 아웃으로 잡고 롯데 시절이던 2008년 9월 11일 사직 우리(현 넥센)전 이후 1385일 만에 세이브를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KIA가 7연승을 달성했던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은 1점차 승리였기에 짜릿함이 배가됐다. 최향남은 KIA가 2-1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셋업맨' 임무를 완수했다.
올해로 41세인 최향남은 직구 구속이 140km를 넘는 볼을 보기 힘들지만 특유의 배짱으로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무심한 표정으로 원하는 곳에 찔러 넣는 것이 일품이다. KIA 입단 후 6경기에 나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2개와 세이브 1개를 수확 중인 최향남이다.
조영훈과 최향남은 포지션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있지만 야구에 대한 절박함을 갖고 KIA에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선동열 KIA 감독은 연승을 달리는 원동력으로 "선수들이 하려는 자세가 생겼다. 위기의식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가 7연승을 거둔 것이 조영훈과 최향남의 합류가 100% 요인은 아니더라도 이들의 절박함이 팀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KIA 입단 후 불펜에서 활약 중인 최향남(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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