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서 러시아에 35점 차로 대패했다. 한국이 이번 최종예선서 키워드로 삼은 강력한 수비와 속공, 외곽슛은 모두 러시아가 한 수 위였다. 여기에 기본적인 골밑 제공권에서 달리니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러시아가 경기 막판 공수의 핵심 키릴렌코를 쉬게 하지 않았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기본적인 운동 능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리바운드와 골밑 공격을 마음 놓고 하는 러시아 장신 선수들을 한국이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5-46으로 뒤졌다. 어쩌다 반칙으로 끊으려고 해도 러시아 빅맨들은 파워에 스피드, 순간적인 센스마저 갖춰 반칙이 큰 의미가 없었다. 여기에 러시아는 한국의 기습적인 더블팀을 활용해 여유있게 외곽 오픈 찬스를 만들어 여지 없이 한 방을 꽂으니 한국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러시아에 강력한 수비로 승부를 걸었고, 실제 몇 차례 간헐적으로 성공했다. 러시아도 22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생각보다 경기가 아주 매끄럽게 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에 아쉬운 건 바로 거기서부터였다. 상대의 실수가 나왔을 때 공격을 성공해야 분위기를 탈 수 있는 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한국은 외곽에서 활발하게 패스를 잘 돌렸다. 외곽 오픈 찬스도 생각보다 많이 잡았다. 그러나 성공률이 극히 떨어졌다. 3점슛을 23개 시도해 고작 4개만 림을 통과했다. 2점슛을 시도할 땐 상대의 높이를 급격하게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해 자신의 폼으로 던지지 못했다. 야투 성공률 21.3%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러시아는 3점슛 19개 시도 중 8개를 집어 넣었다. 야투 성공률도 54.2%.
한국은 심지어 경기 초반 아무런 재제를 받지 않는 슛인 자유투도 많이 놓쳤다. 35개를 시도한 건 효과적으로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9개를 흘렸다. 어차피 골밑슛은 편안하게 시도할 수 없다고 해도 자유투 적중률이 떨어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턴오버도 상대보다는 적었지만, 19개는 객관적으로 봐도 적은 수치가 아니다.
무언가 준비를 한 티는 났다. 양동근이 불의의 손목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공수 조직력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특히 이승준은 기죽지 않고 적극적으로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1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대 높이를 의식한 나머지 최악의 야투 적중률을 보였고, 고비 마다 아쉬운 턴오버가 나왔다. 수비도 40분 내내 집중력이 유지되지는 않았다. 정돈이 덜 된 듯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4일 오전 0시 30분 1승 상대로 여겼던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한다. 애당초 한국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확률은 희박했다. 그렇다면, 도미니카공화국전서 세계무대 도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결과를 떠나서,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후회를 덜 한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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