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렵게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킬 수 있을까.
7월의 첫날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삼성이 과연 선두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삼성은 3일 현재 37승 30패 2무로 36승 30패 3무의 롯데에 0.5경기차 앞서 있다. 시즌 초반 워낙 부진했던 터라 한번 올라선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1~7위의 간격은 촘촘하다. 하지만 최근 보여준 삼성의 경기력이라면 쉽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삼성은 6월 15승 9패 1무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팀 타율이 0.287로 1위였고, 팀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2위였다. 7월 첫 경기인 1일 대구 넥센전서도 짜임새 있는 투타의 힘을 과시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3일 현재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3.55로 1위, 팀 타율 0.267로 2위다. 현재 8개 구단 중 투타 밸런스가 삼성만큼 최고조에 오른 팀은 7연승을 달리는 KIA 정도를 제외하곤 없다.
반면 롯데는 7연승을 달리다 지난 주말 두산에 3연패하면서 주춤했고, SK는 최근 네 차례 3연전서 모두 루징시리즈를 기록할 정도로 하향세다. 롯데는 최근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SK는 부상 선수로 여전히 골치가 아프다. 반면 삼성은 공수주에서 이렇다 할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윤성환은 회복단계고, 선발진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못 올라올 정도다. 주전들의 불의의 부상만 없다면 삼성은 앞으로도 좋은 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불펜이 살아난 게 눈에 띈다. 올 시즌 초반 삼성 불펜은 미세하게 균열을 남겼다. 안지만, 권혁, 권오준은 2군행을 경험해야 했다. 안지만은 6월 평균자책점 1.74에 최근 5경기 연속 비자책점 행진이다. 권혁은 6월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지만 최근 6경기 연속 비자책점이다. 권오준도 6월 평균자책점 1.29에 최근 3경기 연속 비자책점이다. 정현욱도 6월 평균자책점 4,85였지만, 6월 24일 넥센전서 패전 투수가 되기 전에는 5경기 연속 비자책점이었다.
다만 투타 핵심 기둥으로 지목 받았던 차우찬과 최형우의 부진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살아나는 듯하다 최근 다시 부진하다. 차우찬은 6월 21일 대구 KIA전서 7이닝 2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했지만 27일 대구 SK전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투구 밸런스도 좋아졌고, 구속도 회복됐다. 최형우도 6월 2홈런 21타점으로 해결 본능이 살아났지만 지난주 홈 5연전서는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홈런도 6월 16일 잠실 두산전 이후에는 소식이 끊겼다.
역설적으로, 차우찬과 최형우의 부진에도 삼성이 1위에 올라왔다는 것 자체가 팀에 힘이 붙었다는 증거다. 삼성은 특정 선수 의존도가 낮고 선수층이 두꺼운 게 최대 장점이다. 이는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한 여름 승부에서 삼성이 쉽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현 시점에서 추가 부상자 없이 윤성환이 돌아오고 차우찬과 최형우가 좀 더 힘을 보탤 경우 롯데, SK와의 선두 다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은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올스타 브레이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선두를 독주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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