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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마무리의 새 역사를 쓴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이 3일 부산 SK전서 1이닝을 퍼팩트로 막아내고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로써 김사율은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61경기서 20세이브를 기록한 김사율은 올 시즌에는 28경기만에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2009년 애킨스(26개)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고, 나아가 1994년 박동희(31세이브)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번째로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김사율은 롯데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 솜씨를 지녔다. 과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중용됐던 외국인 마무리들은 하나같이 불안했다. 2009년 26세이브를 따냈던 애킨스도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높았다. 올 시즌 김사율도 3.33으로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패전이 기록된 KIA전과 두산전을 제외하고 SK전서 4.15를 기록한 것을 빼면 나머지 한화, LG, 삼성, 넥센전서는 아직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WHIP도 1.04로 준수하고 볼넷도 4개뿐이다.
최근 6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김사율은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가 1.1이닝이다. 무리를 시키지 않는 양승호 감독의 배려다. 또한 좌타자 피안타율 0.220, 우타자 피안타율 0.246으로 편차가 적었다. 홈에서 등판한 17경기서는 2블론세이브 포함 평균자책점 4.09로 다소 불안했지만 원정경기서는 11경기서 평균자책점 1.93에 불과했다.
김사율이 붙박이 마무리 역할을 하면서 롯데가 정규시즌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머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여전히 과거와 마찬가지로 업 다운의 사이클이 심하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서는 김사율이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줬고, 그러면서 양승호 감독과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도 두터워졌다. 롯데의 37승 중 절반이 넘는 20승을 마무리 지었다는 건 의미가 크다.
더 놀라운 건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을 넘지 않으면서도 직구의 볼 끝이 좋고 커브와 포크볼을 바탕으로 타자들과의 수싸움에 능하다는 것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난공불락의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성급하게 덤비다 김사율에게 역공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10년 불펜에서 제 몫을 해주기 시작한 이후 제구력이 더욱 좋아진 케이스다.
현재 김사율은 스캇 프록터(두산)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이 부문 3위와 4위에는 손승락(넥센)과 오승환(삼성)이 17개와 16개로 자신을 쫓고 있다. 애킨스에 이어 롯데 출신 두번째로 세이브 왕에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참고로 애킨스는 2009년 이용찬(두산)과 함께 공동 세이브왕에 올랐다. 만약 그가 올 시즌 세이브 타이틀을 따낸다면 롯데 역사상 최초로 토종 투수, 그리고 단독 세이브 왕이라는 감투를 쓰게 된다. 김사율이 세이브를 쌓으면 쌓을수록, 롯데의 승수쌓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2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한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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