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아쉬운 것 전혀 없다"
역시 '쿨한' 김병현(넥센 히어로즈)답다. 당초 김병현은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박찬호(한화 이글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되며 불발됐다.
김병현과 박찬호의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많은 팬들의 시선은 5일 목동구장으로 쏠렸다. 더욱이 이들은 메이저리거 시절이던 2001시즌 두 차례 같은 경기에 나선 적은 있지만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때문에 이번 대결에 더욱 큰 관심이 모였지만 결국 비로 인해 이들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경기가 일찌감치 취소된 탓에 박찬호를 비롯한 한화 선수단이 경기장에 나오지 않은 가운데 김병현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김병현 역시 경기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 선발투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늦게 출근하기 때문.
그렇다면 왜 김병현은 모습을 드러냈을까.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 역시 김병현다웠다. 휴대폰이 고장나며 취소 통보를 받지 못한 것.
취재진과 만난 김병현은 박찬호와의 맞대결이 아쉽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이날 등판 불발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등판이 하루 뒤로 밀린 것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소에 대해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하자 "그럼 언제 한 번 큰 경기장에서 날 잡아서 하죠"라고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날 등판이 취소된 김병현은 다음날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4일 KIA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병현은 "KIA도 분위기가 좋지만 열심히 하겠다. 지난번보다는 낫겠죠"라고 답했다.
변함없이 '쿨한' 모습을 보이며 인터뷰를 진행한 김병현은 "조금 있으면 차가 막혀서 빨리 가봐야 한다"라고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넥센 김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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