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중, 후반 순위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
0.5경기 차로 1위와 2위를 달리는 ‘영남 라이벌’ 삼성과 롯데가 6일부터 부산에서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에는 5승 2패 1무로 삼성의 우세이지만, 최근 양팀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 있어 상대 전적은 참고사항일뿐이다. 양팀은 5일 전국에 내린 비로 휴식을 취하며 총력전 준비를 마쳤다.
▲ 정면 충돌, 누가 더 세나
삼성과 롯데는 올 시즌 초반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삼성은 디펜딩챔피언답지 않게 시즌 초반 극도의 침체를 보이다 6월부터 서서히 치고 올라오더니 결국 선두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다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최근 두 팀은 투타에서 이렇다 할 빈틈 없이 알차게 잘 굴러간다. 6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3.52(삼성)와 3.67(롯데)로 1,2위이고, 팀 타율도 0.272(롯데), 0.268(삼성)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이 이제야 본 모습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이번 3연전을 통해 양팀은 올 시즌 상대의 진정한 전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변수가 많지만, 현 시점으로만 볼 땐 서로를 넘어서면 당분간 선두 질주에 걸림돌은 없다. 또한 양팀은 포스트시즌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선두 싸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게 붙으면서도 한편으로 전력을 탐색하는 3연전이 될 것이다.
▲ 선두 다툼 지형도 바뀐다
올 시즌 유례없는 순위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최하위로 물러선 한화를 제외하곤 나머지 7팀이 4~5경기 내외에 붙어서 반환점을 돌았다. 그런데 6일 현재 2위 롯데와 3위 두산이 2.5경기로 살짝 벌어져있다. 마침 전체적인 순위 간극도 조금씩 넓어진 시점. 이는 곧 두 팀의 맞대결에 따라 중, 상위권 지형도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
어느 한 팀이 스윕한다면 순식간에 선두 독주 체제가 형성되고 2위를 놓고 최대 3~4팀이 경합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반대로 두 팀이 물고 물릴 경우 향후 순위 다툼이 2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양팀은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서로를 상대하는 전략은 물론이고 향후 정규시즌 운용 로드맵이 달라질 수 있다. 독주 체제를 형성하는 팀은 추진력을 얻어 정규시즌 선두 굳히기 야망을 꿈꿀 것이고, 물고 물릴 경우 서로간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중위권에 미칠 나비효과
이번 3연전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팀들이 삼성과 롯데를 상대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팀이 스윕을 해 독주 체제를 형성할 경우 결국 나머지 팀들은 그 팀을 놓아줄 가능성도 있다. 시즌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경기 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중위권 팀들로선 선두팀과의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들의 힘을 비축한 뒤 힘이 비슷한 팀과의 격돌서 총력전하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 물론 이럴 경우 독주체제를 형성한 팀은 반사이익을 보며 시즌 운용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양팀이 2승1패 혹은 무승부를 포함해 1승씩 주고 받으면서 물고 물리고,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뒤에 붙어 있는 두산이나 SK, 넥센이 상승세를 탈 경우 시즌 후반까지 어느 팀도 정규시즌 1위를 놓치지 않는, 진흙탕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이번 삼성과 롯데의 부산 3연전은 전체 순위 구도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나아가 시즌 종반 순위 싸움에서 각팀들간의 미묘한 기류 변화 촉발도 가능해 보인다.
[삼성 선수단(위), 롯데 선수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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