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는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로 같은 기간 동안 8개 구단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로 KIA는 5할 승률(32승 4무 32패)로 선두에 4.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KIA는 팀 내부를 살펴보면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다. 우선 김상현의 빈자리가 가장 크다. 심각한 장타 부재를 겪고 있는 KIA는 20홈런으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홈런이 적다. 홈런 7위인 두산에 비해서도 10개가 부족하고, 1위 SK(65개)의 홈런에는 ⅓도 미치지 못한다. 김상현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공백은 최근 KIA 유니폼을 입은 조영훈이 잘 메워주었다. 조영훈은 이적 후 10경기에서 타율은 .238로 좋지 않지만 10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더불어 체력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리거나 필요한 경우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불펜에는 마무리 한기주가 빠졌지만, 최향남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돌아왔다. 최향남은 7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상대 타선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7연승의 숨은 주역이었다.
KIA가 6월 말과 7월 초에 걸쳐 해냈던 7연승은 조영훈, 최향남 등 외부에서 수혈된 대체자원들이 활약해준 결과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나 부진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발 빠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3일 광주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반기에는 5할 승률만 유지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아직 돌아올 선수들이 많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김상현, 김진우, 한기주가 모두 돌아오면 KIA의 전력은 비로소 정상궤도에 돌입하게 된다.
김상현이 가세한 KIA의 타선은 보강된 좌우 균형으로 파워와 짜임새가 갖춰진 타선이 된다. 기존의 이용규-김선빈으로 구성된 테이블 세터진에 김원섭,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조영훈, 안치홍 등이 중심타선을 포함한 나머지 자리를 채운다. 포수 포지션의 타격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하위 타순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준호와 한 방이 있는 나지완의 자리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타선의 깊이가 생긴다.
이러한 맥락에서 2경기 연속으로 우천으로 휴식을 취한 KIA는 폭우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한 경기라도 더 순연되어 뒤로 넘어간다는 것은, 부상병들이 모두 돌아와 갖춰진 전력으로 한 경기라도 더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탈자들이 일찍 돌아오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모두에게 꿀맛과 같은 휴식이겠지만, 그 효과가 모든 팀에게 똑같은 크기일 수는 없다.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 중이지만, 내리는 비로 인한 휴식이 KIA는 싫지 않다.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 중인 KIA 타이거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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