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두산전 부진을 씻어낸 호투였다.
롯데 왼손 에이스 쉐인 유먼은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8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5월 16일 부산 넥센전 6이닝 7실점에 버금가는 부진이었다. 그러나 유먼은 에이스다. 한 경기 부진할 수는 있어도 2~3경기 연속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7실점과 6실점 다음 경기가 삼성전이라는 게 이채롭다.
이날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1회와 3회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1회엔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이승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박석민에겐 2루 베이스 방면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형우의 타구가 2루수 박준서의 글러브에 걸려 라인드라이브가 됐고, 미리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도 포스 아웃돼 더블 아웃으로 위기를 넘겼다.
1회엔 행운이 섞였다면, 3회엔 유먼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사 후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박한이에게 2루 방면 땅볼 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승엽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다. 여기서 박석민에게 짧은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고, 최형우에게도 힘 없는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4회에도 진갑용에게 내준 볼넷을 시작으로 조동찬에게 우중간 텍사스 안타를 내줘 2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배영섭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자 5회와 6회 신이 난 듯 삼자 범퇴 처리를 했고, 7회 김상수에게 실책성 내야안타로 2사 2루 상황이 되자 박한이 타석에서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6⅔이닝 동안 102개의 볼을 던져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타자를 내보냈음에도 만루 위기 두 차례 포함 단 한번도 실점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용 능력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이 나왔고,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은 130km이 나왔다.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은 보여주는 양념에 불과했고, 고비마다 서클체인지업과 직구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경기 후 유먼은 “컨디션이 안 좋았으나 팀원들이 도와줬다. 야수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탔 도움을 줬다. 야구는 팀 스포츠라는 걸 느꼈다. 삼성전 승리가 없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줘서 만족한다. 오늘 승리가 특별히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어떤 투수이든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유먼은 크게 보면 연속적으로 부진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내적으로도 위기 속에서도 결국 실점을 하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롯데의 믿음직한 좌완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7승째를 따낸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부산=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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