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려 운 좋게 홈런이 됐다.”
최근 다소 부진한 타격을 보여준 삼성 박석민이 팀의 2년 연속 40승 선착을 이끌었다. 삼성은 8일 부산 롯데전서 7-2로 완승하고 하루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특히 박석민은 4번타자와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2점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박석민은 6월 타율 0.388 8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에 프로야구 6월 MVP에 선정됐다. 상금 500만원을 받았고, 250만원을 모교에 장학 기금으로 내게 됐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앞두고 250만원 중 일부를 떼어내 취재 기자들에게 커피를 대접했다. 사실 이런 경사를 맞이했을 때 선수단에는 한 턱을 쏠 수 있다.
그러나 기자들에게까지 감사한 마음을 전한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나머지 250만원 중 일부를 세금으로 떼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을 하면 남는 돈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박석민이 커피로 사람의 마음을 샀다. 맞은편 덕아웃 양승호 감독에게도 커피를 전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그에게 “마음씨가 참 예쁘다”라는 말을 했다. 그는 커피를 대접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마음을 곱게 쓰니, 타석에서도 잘 풀린 것일까. 박석민은 이날 전까지 7월 12타수 3안타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커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날 결승포를 터뜨려 삼성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4회초였다. 이승엽이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그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7구째 132km짜리 포크볼이 다소 덜 떨어졌고, 박석민은 이때다 싶어 방망이를 내밀어 좌중간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전세를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했다. 박석민은 1안타를 추가하며 이날 오랜만에 2안타 경기를 했다. 아울러 시즌 16호 홈런으로 이승엽을 제치고 팀내 홈런 1위가 됐고, 리그 홈런 3위로 뛰어올랐다.
경기 후 박석민은 “중요한 게임인데, 팀이 승리를 따내는 데 도움이 돼 매우 기쁘다. 어제 경기는 너무 무력하게 저셔 안타까웠다. 최근 잘 못 쳐서 팀에 미안했는데, 오랜만에 제 몫을 한 것 같아 기쁘다. 홈런은 1루 주자가 스타트를 했기 때문에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했다.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려 운 좋게 홈런이 됐다”라고 말했다.
커피로 사람 마음도 사고, 결승 홈런으로 이름값도 제대로 했다. 삼성도, 박석민도 기분 좋게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
[결승 홈런을 친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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