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철옹성 같았던 수원의 홈구장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가 함락됐다. 주인공은 리그 9위 경남이다.
경남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에서 수원에 3-0 완승을 거뒀다. 경남은 김인한(2골)과 까이끼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어 수원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8승3무10패(승점27점)를 기록하며 9위 자리를 지켰다. 후반기 상위 스플릿 시스템 진입에 한 발 다가섰다.
최근 경남의 창끝은 무척이나 날카롭다. 비록 3-5로 패했지만 지난달 치른 17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3골을 넣으며 화력을 뽐낸 경남은 이어진 18라운드 강원 원정에서도 3골을 폭발시키며 3-0 완승을 거뒀다. 이후 인천과의 홈경기서 침묵했지만 수원을 상대로 또 다시 3골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의 승리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바로 상대가 올 시즌 홈에서 무적을 자랑하던 수원이었기 때문이다. 수원은 경남전까지 리그 10경기서 9승1무(승률 약 94.4%)의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서울, 성남, 울산 등 상위권 팀들도 모두 빅버드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 수원의 철옹성을 경남이 무너트렸다. 그것도 완벽에 가까운 승리였다. 수원이 앞선 것은 볼 점유율뿐이었다. 경남은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수원의 공격진을 원천 봉쇄했다. 지난 2010년 10월 전남전 이후 30경기 연속 홈 득점을 가동했던 수원은 경남의 철벽수비에 무득점 수모를 당했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수원이 올 시즌 자랑하던 모든 기록을 깨트렸다. 홈경기 무패행진은 물론, 후반 추가시간 김병지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을 앞세워 수원의 홈 30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마감시켰다. 지난 1일 포항 원정서 0-5 충격패를 당했던 수원은 홈경기마저 패하며 올 시즌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사진 = 경남FC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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