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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박지성(31)이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을 통해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이적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7시즌을 소화한 박지성은 이제 QPR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맨유와 QPR은 구단의 규모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QPR이 제2의 맨시티로 불리지만, 그들의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잔류다. 늘 우승과 함께했던 박지성의 역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관심은 QPR 속 박지성에게 쏠린다. 그는 맨유에서 주로 측면 자원으로 활약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앙에서 뛰는 시간이 늘었지만 주요 포지션은 ‘측면’이다. 하지만 QPR에서 박지성이 어느 포지션을 뛰게 될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QPR의 여름 이적 시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QPR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크 휴즈 감독(웨일스)은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 4-4-1-1을 활용하기도 한다. 맨유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즉, QPR내에서 박지성의 역할은 맨유 시절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QPR에서도 상대에 따라 중앙과 측면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측면에 강점을 보일 경우 사이드에서 측면을 봉쇄할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중원에서 폭 넓은 활동량이 필요할 때는 중앙 미드필더 출전해 팀의 밸런스를 맞출 공산이 크다. QPR이 ‘멀티맨’ 박지성에게 기대하는 부분이다.
현재 QPR의 측면에는 아델 타랍(모로코), 숀 라이트-필립스(잉글랜드)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췄다. 하지만 수비력이 좋지 못하다. 박지성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박지성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그들과 다른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지성 영입에 공을 들인 만큼, QPR이 박지성에게 고정된 포지션을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적어도 현재의 QPR에서 박지성의 네임벨류는 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어느 누구도 박지성보다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는 없다. 그리고 이는 박지성이 QPR을 택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사진 = 퀸즈파크 레인저스 홈페이지]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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