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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장동건의 부인이 직업? 맞는 말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이하 힐링)에서 고소영이 했던 이야기다. 이날 ‘힐링’ 속 고소영의 모습은 배우가 아닌 그야말로 장동건의 아내이자 준혁의 어머니인 ‘인간’ 고소영 그 자체였다.
토크쇼는 출연자의 이야기를 오롯이 풀어가는 장이다. 그렇기에 스타들은 토크쇼에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심경 고백이나 못다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고소영의 이날 ‘힐링’ 출연과 그의 이야기들은 토크쇼의 묘미를 그야말로 잘 살린 경우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TV에서 ‘힐링’ 고소영 편 같은 토크쇼를 보기는 힘들어졌다. 우후죽순 예능프로그램이 생겨나면서 제작진들은 그야말로 톱스타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타들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만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이해관계는 무엇일까? 바로 ‘홍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대다수 출연진은 음반을 새로 낸 가수거나 작품 개봉, 혹은 방영을 앞둔 배우가 다수다. 이들은 방송에서 직접 홍보를 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대중 매체에 얼굴을 알리면서 자신의 ‘홍보’에 나선다.
최근 한 유명가수 A씨는 음반 활동 시기에 수 개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하지만 결국 남은 것은 극도로 제한된 질문과 답변이 돌아왔다. A가 방송에서 한 얘기라고는 고교 시절 결성했던 밴드의 이름과 논란의 핵심을 벗어난 대답 그리고 ‘난 털털한 사람이다’는 주장이 끝이다.
심지어 A가 언급했던 고교시절 밴드 이야기는 3년 전에도 했던 해묵은 이야기다.
또 다른 배우 B씨는 영화 홍보를 위해 최근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논란이 되던 한가지 주제는 쏙 빼먹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격의 심경고백을 했다.
이날 고소영은 스타들의 예능 행태와는 격을 달리 했다. 장동건과의 연애시절, 그리고 육아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VVIP산후 조리원 논란과 작품을 하러 자신을 돌보지 못한 장동건에 대한 섭섭함, 그리고 혼전 임신과 늦은 나이에 출산에 대한 두려움까지,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있었을까?’싶은 이야기 까지 고소영은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더욱이 고소영은 근시일내에 작품 출연에 대한 예정이 없는 상황이다. 그의 말 처럼 아들이 3세가 될 때까지는 육아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라 이날 ‘힐링’ 출연은 ‘홍보’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출연이었다.
고소영은 대중에게는 거리가 있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힐링’의 고소영은 그저 장동건이라는 톱스타 남편을 두고 7개월 완모를 자랑하며 이유식을 직접 만든다고 말하는 한명의 아내이자 어머니 그 자체였다. 이런 고소영의 모습에 대중은 호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홍보’를 위해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철지난 이야기를 마치 ‘폭탄고백’처럼 늘어 놓는 다른 스타들과 비교해 고소영의 ‘힐링’은 파격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토크쇼의 참모습일 수도 있다.
[‘힐링캠프’ 고소영 편. 사진 = SBS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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