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도전’ 차동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체 훈련이 100이라면 7~80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차동민(26, 한국가스공사)은 2008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다. 그런데 그의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당시 한국 언론이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 중계를 하느라 결승전 생중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괜찮다. 다 지난 일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가슴 한쪽 구석에선 올림픽 2연패를 해내겠다는 독기로 가득했다.

10일 태릉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태권도대표팀 출정식에서 만난 차동민은 “두려움도 없었고, 재미있었다”라고 베이징 올림픽을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는 조금 긴장이 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동민의 체급은 체중 조절이 필요 없는 최중량급이다. “다른 체급 선수에 비해 간식을 많이 먹을 수 있어 좋다”는 그는 “워낙 힘이 좋은 선수가 많아서 전체 훈련이 100이라면 웨이트 트레이닝에 7~80을 투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대 선수와 힘 대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

런던올림픽부터 바뀌는 전자호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전 전자호구는 미는 느낌만 주면 득점이 됐는데, 이번에 바뀐 전자호구는 좀 더 강하게 타격을 해야 센서가 울린다”라면서 “나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은 정확하면서도 세게 공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바뀐 전자호구 적응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차동민의 최대 호적수는 케이타(말리)다. 그의 최대 장점은 신장이 크다는 점이다. 차동민은 “스피드로 승부를 걸 것이다. 그리고 올림픽에 대비해 비장의 무기가 있다”라며 공개는 꺼렸지만, 상대 수비 타이밍을 빼앗는 일종의 시간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동민은 “아직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문대성 선배님의 금메달 장면이 생각난다”라며 도복 끈을 질끈 동여맸다. 이어 “요즘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잘 했던 모습을 상상한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긍정적인 각오를 내놓았다.

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동민이가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됐다. 경기 날짜가 한국 대표팀 전체 선수들 중에서 가장 늦다. 동민이가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차동민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차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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