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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든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는 습관이 있어요.”
여자 태권도 자존심 황경선(26, 고양시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67kg에 출전한다. 이미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석권한 그녀도 올림픽 2연패가 주는 남다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10일 런던올림픽 태권도대표팀 출정식이 열린 태릉선수촌 태권도장에서 만난 황경선은 “집이 태릉과 가까운 구리인데 제대로 가지도 않고 훈련만 했다”라고 지난날을 추억했다.
황경선의 과거 최대 호적수는 에팡(프랑스)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체급을 변경해 황경선과 만날 일이 없어졌다. “부담을 던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강한 상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는 그녀는 “몸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지만, 올림픽 준비를 충실히 했다. 대회 당일까지 컨디션 조절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황경선이 최근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한국 태권도 선수의 숙명이다. 사람들은 한국 태권도 선수들이 항상 국제대회를 나가면 금메달을 따기를 바라기 때문에, 황경선도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그녀는 “이미지 트레이닝에 주력한다. 베이징올림픽을 자꾸 떠올려본다”라고 말했다.
황경선은 “베이징 올림픽 경기 전날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같이 방을 쓰던 임수정이 금메달을 딴 상태라 부담이 됐다”면서도 “경기 당일 아침에 유난히 감이 좋을 때가 있다. 잠을 잘 못잤는데 그날이 유난히 감이 좋았다. 지금 그 감각을 떠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겐 징크스가 한 가지 있다. “모든 물건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황경선은 “항상 경기 당일에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도 몇 번 그랬는데 거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면서 “사소한 행동 하나도 조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징크스이니, 최대한 물건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경선이는 4명 중에서 가장 믿는 선수다. 승부에 대한 집착이 가장 뛰어나다. 올림픽에만 3번째로 나간다.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황경선은 “많은 응원을 바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대표팀 4명 모두 웃으면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경선의 올림픽 2연패가 실현될 것인지 궁금하다.
[황경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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