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전지현의 '도둑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이번 영화는 그녀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 작품이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해숙은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존재감을 입증해온 배우들이었다. 가장 최연소자인 김수현마저도 '도둑들' 촬영 이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신드롬급 인기를 끌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다만 전지현, 그녀는 '엽기적인 그녀'(2001)의 성공 이후로 이렇다할 뚜렷한 대표작이 없었다. 최근에는 '블러드'(2009)와 '설화의 비밀의 부채'(2011) 등 주로 해외에서 활약해왔기에 스크린 속 그녀의 모습이 가물가물해지기도 했다.
전지현이 맡은 예니콜은 10인의 한중도둑 패거리들 중 줄타기 전문이다.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블랙작업 수트를 입고 와이어에 매달려 여기저기로 휙휙 날아다니는 액션은 영화 속 그녀의 활약의 예고편일 뿐이다.
얼마 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이 해 화제가 된 "X년"이라는 욕은 전지현의 입에서도 터져나온다. 그런데 얼마나 맛깔스럽게 소화하는지. 몸개그에 가까운 춤도 종종 선보인다. 갑작스러운 연하남(김수현)의 키스에도 능청맞게 받아친다. 나이 많은 여자라며 김혜수의 약을 바짝바짝 올리는 모습은 또 어떤가. 요리조리 왔다갔다 박쥐와 같은 밉살스러운 캐릭터는 CF 속 그녀의 이미지를 단번에 뒤집어버렸다. 어찌보면 예니콜은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와 흡사한데, 더 능청스러워지고 더 섹시해졌다.
홍콩, 마카오, 한국을 배경으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한중 도둑들의 작전을 그린 영화 '도둑들'은 오는 25일 개봉된다.
[영화 '도둑들' 속 전지현. 사진=쇼박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