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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테이가 결성한 밴드가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하며 질문을 던진다. 대뜸 나타나서 '아 유 핸섬?'(ARE YOU HANSOME?)이라며 '너는 잘 생겼니?'라고 묻는 잘생긴 남자들, '핸섬피플'을 만났다.
핸섬피플은 가수 테이와 건반 치는 작곡가 영호, 새로 영입된 기타리스트 엄주혁으로 구성됐다. 테이를 제외한 두 명의 멤버들은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이들은 살아온 날 중에 반이 넘는 시간들을 음악에 쏟아온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뮤지션이다.
영호는 2000년부터 건반세션을 꾸준히 해온 실력파 작곡가다. "테이가 3집 음반을 할 때부터 작곡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제 편곡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제가 만들어준 음악을 좋아했어요. 테이 공연에 참여해서 같이 일하고 있었는데 테이가 '기회가 되면 밴드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게 '핸섬피플'로 밴드를 하게 된 계기에요"라고 탄생비화를 밝혔다.
기타리스트 엄주혁도 만만치 않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접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기타를 만졌다. "집에 기타도 많고 LP도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귀한 건지 몰랐죠"라고 멋쩍게 웃으며 "20살 때부터 밴드 시베리안 허스키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2000년도에 시나위에서 객원으로 2년 정도 기타를 쳤죠. 이 후에 펑키 브라운이라는 그룹도 했었어요"라고 이력을 밝혔다.
보컬 테이는 잘 알려져 있듯이 2000년대 중·후반을 풍미하던 발라드 가수다.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닮은 사람', '사랑은 하나다'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대중에게 사랑 받았다. 테이는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래 밴드를 하고 싶었기도 했고 또 보컬 위주의 음악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컬리스트로 노래만 할 것이 아니라 생각을 음악에 넣고 싶었어요"
이어 테이는 "가수 테이로 살아오면서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에요. 제가 가수로서 상승세를 향하던 것은 아니잖아요. 거의 사라지다시피 해서 없어졌던 적이 있어요. 그땐 힘들었어요. 가수도 하기 싫었죠. 하지만 같이 음악할 수 있는 형들도 있어서 버틸 수 있었죠. 아니었다면 계속 내려가는 길만 바라봤을 거에요. 음악에서 많이 힘을 얻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밝은 음악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최근 몇 년 사이 자신에게 존재했던 전환점을 전했다.
테이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우이우이'(Woowei Woowie)에 대해 "대개 남자들의 경우에 이성을 보는 기준이 어렸을 때는 얼굴을 보고 나이가 들면 몸매를 보고 더 지나가면 스타일까지 다 보잖아요. 그런데 그 다음은 사람의 생각을 보는 것 같아요. 정말 예쁜 여자도 보면 매력이 없는 사람이 있고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데 섹시한 여자가 있어요. 생각이 섹시한 사람이죠. 기존에 있던 미의 기준을 갈아치우는 차원이 다른 여자가 나타난 거에요. 그럴 때 외치는 거죠. 우이우이!"라고 소개했다.
'우이우이한 여자를 만났나'라는 질문에 테이는 "만나고 싶어요"라고 운을 떼며 "생각이 저랑 정말 잘 맞고 같이 있는 게 좋은 사람이라면 외모는 상관하지 않고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외모가 100인 사람을 만나면 생각이나 성격은 전혀 개의치 않을 수 있죠. 생각과 외모가 합쳐져 100만 되면 됩니다"라며 웃었다.
핸섬피플을 1차적 목표는 '핸섬피플 음악 좋더라'라는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다. 이왕이면 밴드음악을 좋아하고 아는 음악팬들에게 듣는다면 더욱 좋겠단다. 핸섬피플은 "멀리 보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음악을 듣고 팬들이 점점 불어난다면 좋겠어요. 한 가지 색깔을 추구하기 보다는 들으시는 분이 듣고 느끼는 색이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음악을 듣고 '와! 다시 한번 더 듣자'고 하신다면 최고의 찬사죠"라고 말했다.
[핸섬피플. 사진 = 플럭서스 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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