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지난 10일 경기에서 삼성은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 장원삼과 불펜진의 역할 분담이 적절히 이뤄졌다.
이날 선발로 나서 승리투수가 되며 10승째를 올린 장원삼은 "1,2회부터 제구가 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발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기에서 승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삼성은 선발의 부족한 부분을 불펜이 채워주었다. 반대로 불펜에 큰 부담이 가지 않도록 선발도 5이닝을 책임졌다. 장원삼은 정상이 아닌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5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았고, 불펜은 나머지를 책임졌다. 전형적인 강팀의 승리 방정식이 나타난 게임이었다.
강한 팀은 뒷문이 강하다. 삼성은 그 좋은 예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불펜 투수들이 이어 던지며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여기까지는 삼성이 이기는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삼성은 단순히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내용 면에서 확실히 압도적이었다. 네 투수는 도합 4이닝에서 53개의 투구수만 기록했다. 이닝당 투구수 13.25개로 과정도 깔끔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실제로 피안타도 1개만 허용했다. 4사구도 없었으므로 1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출루는 단 한 번만 허용한 셈이다.
인상 깊은 것은 뒤로 갈수록 더 강한 투수들이 나왔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1⅓이닝을 책임지며 20개의 공을 던졌지만, 탈삼진이 4개였다. 자신이 잡은 모든 아웃카운트를 탈삼진으로 가져갔다. 그만큼 오승환의 공은 공략하기 힘든 공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삼성 불펜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심창민-권혁-안지만이 1점차에서 동점 허용 없이 3명이 전부 홀드를 기록한 뒤 오승환이 세이브를 거뒀다는 것 만으로도 삼성 불펜의 탄탄함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나온 투수들 외에도 삼성에는 필승카드가 될 수 있는 투수가 많다. 삼성 불펜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구위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깊이에 있다. 타 구단에서 충분히 핵심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투수들이 등판 기회를 잡기 힘들 정도로 삼성의 불펜 전력은 촘촘하다.
이날 게임은 이러한 삼성 불펜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 판이었다. 각각의 투수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 타선에 위협을 가할 수 있지만, 자신이 확실히 막아내지 못하더라도 다른 투수들이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은 투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결국 삼성의 불펜 투수들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10일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홀드를 기록한 심창민-권혁-안지만(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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