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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긴장되지만, 편하게 생각하겠다.”
남자 태권도 대표팀 막내 이대훈(20, 용인대)은 런던 출국일(20일)이 다가오면서 긴장 속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10일 태릉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태권도대표팀 출정식에서 만난 그는 “취재진이 자주 와서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난다”며 “편하게 생각하겠다.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대훈은 젊은 피답게 강인한 체력이 최대 장점이다. 그가 출전하는 -58kg급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순발력이 좋은 선수가 다수 포진돼 있다. 김세훈 감독은 “태백 산악 훈련에서 20km를 뛰면 1,2등을 했다.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처지지 않았다. 해병대 훈련도 가장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된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술 위주의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오르는 게 느껴진다. 체중이 61kg인데, 지금 빼면 체력이 떨어지니 런던에 가서 조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선수 별 맞춤형 전략을 짜놓았다. 이기고 있을 땐 공격적으로 하면서도 더 집중하고, 지고 있을 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대훈은 이제 만 20세이지만, 이미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경주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한 무서운 젊은 피다. 런던올림픽마저 우승할 경우 태권도 역사상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다. 그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기술을 곁들여 세계 무대를 장악했다.
그는 “그래도 올림픽은 다를 것이다. 방심하면 안 된다. 올림픽을 앞두고 긴장과 부담이 된다”면서도 “바뀐 전자호구에 대한 적응은 끝났다. 나에게 유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런던올림픽부터 스페인이 제조한 전자호구가 사용되는데, 과거의 전자호구에 비해 좀 더 강하게 타격해야 점수가 올라간다. 오히려 그는“힘은 자신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차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김세혁 감독은 “대훈이가 대표팀 4명 중 가장 먼저 출격한다. 8월 9일 새벽 6시 반에 낭보가 나와야 한다. 대훈이가 잘해줘야 나머지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는다. 스타트를 잘 끊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대훈이 이번 올림픽에서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하며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줄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이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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