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데얀 없는 FC서울이 전북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서울은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에서 전북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12승6무2패(승점42점)를 기록하며 전북(승점43점)에 이어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서울은 최근 프랑스 리그에서 돌아온 정조국을 선발 출전시켰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70% 정도다. 서울의 선수였고, 충분히 경험이 있는 선수다. 나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얀의 빈자리에 정조국을 과감하게 투입한 이유였다.
하지만 동시에 우려도 나타냈다. 최용수 감독은 “오랜만의 돌아온 탓인지, 경기 날이 다가올수록 경직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큰 경기에서 쓰지 않는 것 또한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정조국 카드가 도박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전한 정조국은 2선에 포진한 하대성, 몰리나, 최태욱과 발을 맞췄다. 하지만 팀이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정조국은 전방에서 자주 고립됐다.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패스 타이밍과 연계 플레이가 유기적이지 못했다. 첫 복귀전에 대한 부담감 탓인지 몸은 무거워보였다.
실제로 정조국은 이날 전반 45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물론 서울이 수비에 치중한 탓도 있다. 하지만 원톱으로서 정조국의 움직임은 합격점을 주기에 부족했다. 결국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조국을 불러들이고 강정훈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최용수 감독 스스로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정조국이 K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지만 달라진 환경에 다시 적응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이었다. 수비에 무게를 둔 서울의 전술적인 선택과 상대의 전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조국. 사진 =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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