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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세금 탈루 의혹으로 잠정은퇴한 방송인 강호동의 복귀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호동이 올 9월 컴백을 생각 중이라는 구체적인 복귀 시기까지 나오는 등, 마치 그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처럼 전해지고 있다.
기실 강호동의 복귀설은 그의 잠정은퇴 선언 이후 채 2개월이 지나지 않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탈세’까지 거론돼 사회적인 물의처럼 확대되던 논란이 정작 ‘과소납부’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났고, 따로 해명을 하지 않고 모든 승부수를 던진 강호동의 태도에 대중들의 공감 또한 뒤따랐다.
물론 강호동은 유재석과 함께 최고의 MC로 불리면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승부사’로 불려왔다. 강호동이 없었다면 ‘1박2일’과 ‘무릎팍 도사’의 성공은 생각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의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데는 그의 빈자리를 그 누구도 채우지 못한 것 또한 크게작용했다. 그의 잠정은퇴 후 방송가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SBS는 ‘강심장’에 신동엽과 이동욱을 투입했고, KBS는 ‘1박2일’에 김승우 등 새로운 멤버들을 투입했다. 파업 여파를 받은 MBC만 ‘무릎팍도사’를 폐지하고 ‘라디오 스타’를 확장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특히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던 ‘1박2일’은 SBS ‘일요일이 좋다’에 자리를 내주는 수모까지 겪고 있다. ‘강심장’만 검증 받은 MC인 신동엽을 투입해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시청률뿐만이 아니다. 강호동 vs 유재석의 공식으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국 예능계를 좌지우지 하던 한 축이 빠진데다 ‘무한도전’이 장기간 결방되자 방송가 전반적인 예능프로그램들의 활기 또한 예전만 못하다.
실제로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이 처음 잠정은퇴를 선언할 때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들만 골머리를 싸맬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반적인 예능프로그램의 힘이 빠져가는 느낌이다”며 “예능을 대표하는 양강이 존재할 때 새로운 도전자와 프로그램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 흐름 자체가 깨져버린 느낌이다”고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강호동과 유재석의 경쟁구도가 하루이틀에 걸쳐서 만들어 진게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빠른 시일내에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MC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예능 제작진은 “강호동씨의 복귀가 언제쯤 이뤄지면 가장 좋을 것 같나?”는 질문을 주변에 공공연히 던지고 다닐 정도다. 한마디로 강호동의 복귀에 대해 ‘간보기’에 나선 것이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지 이제 딱 10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수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사라졌다. 절대적 강자던 ‘1박2일’은 이제 ‘런닝맨’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단 하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강호동의 복귀는 지금도 방송가는 물론이고 대중의 관심사다. 그 내면에는 ‘포스트 강호동’을 배출하지 못한 방송가의 슬픈 고민 또한 담겨 있다.
[강호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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