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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신앙을 빌미로 여성들을 농락한 가짜 목사 사건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종교를 빙자해 한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한 가짜 목사를 고발한다.
사건은 작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50대 윤 목사는 충남 금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컨테이너 건물을 짓고 구원을 갈망하는 강미선(53, 가명)씨 가족을 불러들였다.
윤 목사는 히브리어에 정통해 몇해 전부터 강씨의 신앙 상담을 해주고 있었고, 강씨는 그런 윤 목사를 깊이 신뢰하고 있었다. 이에 강씨는 더 큰 신앙의 성장을 위해 자신의 남편, 세 딸과 함께 윤 목사의 '성전'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초, 한 병원에서 제작진과 만난 강씨는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였다. 1년여 만에 그곳에서 도망친 강씨는 몸 곳곳에 멍자국이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녀의 세 딸이 여전히 그곳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윤 목사는 스스로를 예수이자 구세주로 칭했다. 그는 보통 교회와 달리 성경, 예배, 찬양을 모두 금지시킨 채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따를 것을 강요했다. 윤 목사는 "사람은 다 제 몸 속에 독을 품고 있기에 메시아인 나와의 육체적 결합으로 그 독을 정화해야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말로 강씨 가족을 현혹했다.
언뜻 황당하기 그지없는 말이지만 윤 목사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갖고 있던 강씨는 그 모든 것이 영적인 성장, 치유의 과정이라 믿었다. 폭행도 마찬가지였다. 윤 목사가 직접 회초리를 들 때도, 목사의 부인 최씨가 손찌검을 할 때도, 심지어는 목사의 지시로 딸들이 엄마인 자신을 폭행할 때도 참고 견디는 것이 곧 구원의 길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가 세 딸과, 그것도 자신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순간에 강씨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그제야 사태를 깨달은 그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제작진이 윤 목사의 성직 증서를 확인해 본 결과 그는 목사 교육이나 안수는 물론 정식 신학 수업 한 번 받은 적 없는 가짜였다. 게다가 강씨 가족 말고도 같은 방식으로 윤 목사에게 농락당한 여성들이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신앙을 빌미로 수 년간 입에 담기 힘든 만행을 저질러 온 이 남자에 대해 "처벌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강씨는 물론이고 딸들도 성인인데다 겉으로 보기엔 모두 자발적으로 관계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큰 피해자인 딸들은 구속된 윤 목사를 여전히 예수라 믿고 그를 두둔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삐뚤어진 신앙과 범죄의 실상은 14일 밤 11시 10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된다.
[신앙으로 인한 범죄 재연화면. 사진 =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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