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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조수빈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KBS 9시 뉴스 새 여성 앵커로 발탁된 이현주 아나운서가 소감을 밝혔다.
이현주 아나운서는 12일 KBS 입사 4년만에 KBS 간판 프로그램인 9시 뉴스의 앵커로 발탁된 것과 관련 "아직 경력이 일천해 앵커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담감이 클 것 같다고 묻자 "무엇보다 아나운서 근무 연차가 짧아서 생길 수 있는 실수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크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1984년생인 이현주 아나운서는 'KBS 뉴스타임'과 '글로벌 성공시대' 등 보도와 교양 프로그램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 왔다. 참신한 인상과 차분하고 전달력 있는 음성,그리고 남자 앵커인 민경욱 기자와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 보도본부 윤준호 편집주간은 "지금까지는 내부 오디션을 통해 새 앵커를 선정했지만,이번에는 내부 오디션 뿐 아니라 KBS 시청자위원들의 평가도 반영해, 선정에 공정성을 더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2008년부터 9시 뉴스를 진행해 온 조수빈 아나운서는 13일을 마지막으로 '뉴스9'에서 하차하고 이현주 아나운서는 오는 16일부터 앵커 자리에 앉는다.
(이하는 이현주 아나운서의 일문일답)
- 9시 뉴스 새 앵커로 선정됐는데 소감 한 마디.
아직 경력이 일천해 앵커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 9시 뉴스는 KBS 간판 프로그램인 만큼 부담이 클 것 같다.
무엇보다 아나운서 근무 연차가 짧아서 생길 수 있는 실수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크다. 게다가 나는 남들에게 관심받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는 자리이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 관심이 제가 중요한 사람이라서가 아니고, 제가 맡게 된 임무가 중요해서 받게 되는 거니까 그 점을 명심하고 더 노력하려 한다.
- 국내외를 막론하고 역대 앵커 가운데 롤 모델이 있는가?
황현정 선배님이다. 내가 처음으로 뉴스를 보기 시작했을 때 9시 뉴스를 진행하고 계셔서 잊을 수 없다.
- 좋은 앵커가 되기 위해 준비해 온 것들이 있는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해서 언론 전반에 늘 관심이 많았다. 사실 직접 취재를 하지 않는 이상, 기사의 단편적인 내용만 파악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심층 기사들을 다루는 시사주간지를 자주 챙겨봤다.
- 방송국 입사 후 의미 있었던 경험은?
송해 선생님이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 상반기 결선 특집' 여자 MC를 맡았었는데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송을 하면서 가끔 체력적인 한계를 느낀 적이 있는데, 송해 선생님의 그런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부끄러워졌다. 앞으로 20년 후, 30년 후의 내 모습이 진짜 중요한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이번 앵커 선정에는 내부 오디션 뿐 아니라 KBS 시청자위원들의 평가과정도 있었는데 시청자위원 평가에서는 '목소리의 전달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다.특별히 훈련했는가?
과찬이신 것 같다. 아나운서실의 쟁쟁한 선배들이 뉴스 진행하는 것을 보면 주눅이 드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더 힘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체력을 키울 생각이다.
- 아나운서를 지망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 텔레비전에서 처음 아나운서를 본 후 내 마음대로 진로를 정했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맹목적으로 꿈을 가진 것 같다.
- 가족관계는? 취미는?
2녀 중 장녀이다. 시간이 나면 드라마를 다시 본다. 특히 지나간 드라마들을 즐겨 본다.
- 대학 생활은 어떠했는가?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것 같다. 학점도 과 수석에서 학사경고 직전까지 극단을 오갔다. 항상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며 전전긍긍했다. 그런 모습은 사람들에게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나마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이것저것 배웠던 게 큰 자산이다.
- 고마운 선배가 있는가?
아나운서 원로 선배이신 이규항 위원님이 고맙다.앞이 보이지 않는 아나운서 준비생 시절에 나에게 처음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용기를 주신 분이다.힘들 때마다 그 '작은 가능성'에 매달리고 의지했다.
- 앞으로의 포부는?
'뉴스앵커' 하면 떠오르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조심스럽게 조금은 탈피해 보고 싶다. 촌철살인의 앵커멘트와 완벽한 뉴스 리딩으로 환호를 받는 앵커도 멋지지만,무엇보다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따뜻한 애정이 묻어나는 앵커가 되고 싶다. 멋진 사람보다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다만 '뉴스라는 일정한 틀에서 어떤 식으로 내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많은 고민이 생길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 내가 앞으로 만들어 가야 할 부분일 것이다.
[조수빈 아나운서 후임으로'KBS 뉴스9' 앵커 자리에 앉게 된 이현주 아나운서. 사진 = KBS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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