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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역도는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고 처음 출전한 1948 런던 올림픽에서 조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종목이다. 런던에서 김성집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은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이 됐다.
64년 만에 런던에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역도 대표팀에게는 이번 런던 올림픽이 의미가 깊다. 김성집의 명예를 잇는 동시에 메달밭으로 떠오른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좋은 성과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전병관이 1992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한국은 역도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후 2004년 아테네에서 장미란(29·고양시청)과 이배영이 은메달을 따냈고, 베이징에서는 장미란과 사재혁(27·강원도청)이 세계 정상에 오르며 금2, 은1(윤진희)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역도는 한국이 기대하는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도 역도장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할 후보는 4년 전과 같다. 장미란과 사재혁은 이제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에서 세계 정상 수성을 다짐하게 됐다. 남자 수영의 박태환과 함께 이번 올림픽의 최고 스타인 장미란은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꿈꾼다.
장미란과 사재혁 둘 중에서도 금메달의 가능성이 높은 것은 장미란이다. 장미란은 지난 4월 평택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은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상과 용상 모두 세계 정상급인 장미란은 이 대회에서 합계 290kg을 들어올리며 2위권(251kg)과 40kg가까운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세계무대는 아시아보다 넓다. 하지만 이미 올림픽에서도 용상 1차시기에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최종합계 386kg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장미란인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부상을 입었던 왼쪽 어깨 상태다. 역도에서 중요한 양 어깨의 밸런스가 어깨 상태에 좌우되기 때문에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 여부는 왼쪽 어깨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 85kg 이하급에 출전하는 사재혁은 장미란보다 더 힘든 조건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2010년 어깨부상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불참했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재활만 1년이 걸렸다. 아시안게임까지 나가지 못하면서도 재활을 택했던 이유는 바로 이번 올림픽이었다.
사재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설욕을 벼르는 중국세를 넘어서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기록 면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당일 컨디션과 인상, 용상 전략에서 모든 부분이 구상과 맞아떨어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인상보다 용상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사재혁은 인상에서 최대한 상위권 선수들과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자 류샤오쥔이다. 이 대회에서 사재혁은 류샤오쥔에 15kg 모자란 360kg에 머물렀다. 인상에서 크게 뒤지면 그 부담감이 용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인상에서 반드시 3~4kg 이내로 따라붙는 것이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장미란(왼쪽)과 사재혁.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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