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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 여자배구는 큰 아픔을 겪은 끝에 2012 런던 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여자배구는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메달은 없었고, 최근 들어서는 올림픽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5승 2패로 런던행 티켓을 따내며 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전력은 2000년대 이후 가장 좋다는 평가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김연경이라는 월드클래스 레프트 공격수가 있다. 올해 터키 리그의 페네르바체 유니버셜에서 뛰며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한 김연경은 대표팀에서도 대들보 역할을 맡는다.
김연경과 함께 좌우 쌍포를 구축할 황연주(현대건설)도 대표팀의 핵심 공격루트다. 황연주가 활약해주면 상대가 철저히 분석하며 들어갈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주포 두 명이 동시에 살아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의 공격을 이끌 주전 세터 김사니(흥국생명)의 토스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팀은 올해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에서 부진했다. 9경기 1승 8패의 성적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의 성적이라고 믿기 힘든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이 세 선수가 대부분 빠져있는 상황에서 얻은 것이다. 이들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런던 올림픽 본선 B조에 편성된 대표팀이 런던에서 상대해야 하는 상대는 미국 세르비아 브라질 터키 중국이다.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지만 우리 대표팀도 마찬가지로 어느 팀이 봤을 때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 팀이다.
한국은 B조에 속한 국가들과 싱글 라운드로빈(모든 팀이 한 차례씩 맞붙는 대진방식)을 거친 후 조별 예선에서 4위 이내에 진입할 경우 8강에 진출하게 된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8강전은 8월 7일, 4강은 9일, 메달 색깔이 가려지는 3,4위 결정전과 결승전은 11일에 열린다.
이틀에 한 경기 꼴로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주전들의 체력 관리다. 특히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김연경이 무너지면 메달의 꿈도 물거품이 되므로 김연경이 없는 동안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김연경이 중심인 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연경이 빠진 상황을 잘 버텨줘야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대표팀의 김형실 감독은 3승으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3승을 위한 타겟으로 미국 터키 중국을 꼽은 김 감독은 첫 경기인 미국전부터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터키전은 B조 예선 후반부에 편성되어 있고,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은 비교적 수월할 전망이다.
V리그 최고의 센터로 군림하고 있는 양효진(현대건설)은 대표팀의 메달권 입성 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블로킹에 능한 양효진이 속공에도 활발히 가세하며 중앙공격을 해준다면 공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 위력적인 좌우 날개를 보유한 대표팀의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대표팀.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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