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가 초유의 이틀 연속 강우콜드게임을 치렀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5회말이 끝난 뒤 더 이상 경기가 재개되지 못했다. 장맛비 탓이다. 12일 광주에서 KIA에 1-5로 뒤진 가운데 8회말 수비 도중 비로 중단돼 강우콜드경기가 인정된 이후 이틀 연속 강우콜드게임을 치렀다.
전날에는 8회까지 경기가 진행됐으니 사실상 1경기를 온전히 치렀다고 보더라도, 이날은 5회까지만 경기를 치렀기에 선수들이 제대로 뛰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롯데는 지난 7~8일 삼성과 2연전을 치른 뒤 9일 이동일, 10~11일에는 광주 지역의 거센 비로 연이어 원치 않는 휴식을 취했다. 완전한 풀타임 경기를 치른지 어느덧 5일이나 됐다.
더구나 기상청은 14일과 15일, 나아가 다음주 초반에도 연이어 비 예보를 했다. 롯데는 자칫 잘못하다 일주일 넘게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 유지에 비상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하루 이틀 휴식이면 몰라도 지나친 휴식은 선수들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이미 12일 광주 KIA전서 7안타 1득점에 그치는 무기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3일 휴식의 여파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실전 감각을 잃어 버려 득점 찬스에서 방망이를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도 박찬호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지만, 롯데 타선도 전혀 찬스 연결과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툭툭 끊겼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12일 KIA에 일찌감치 승기를 내주면서 김사율, 최대성, 김성배, 강영식, 이명우 등 불펜 필승조를 전혀 가동하지 못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7~8일 삼성전 이후 등판하지 못했다. 선발진도 전날 사도스키에 이어 이날 유먼이 5이닝을 소화했지만, 고원준은 3일 부산 SK전 이후 지난 주중 우천 취소 여파로 송승준과 유먼에게 등판 기회를 빼앗겨 단 한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송승준과 이용훈이 잔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으나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꼬였다.
롯데는 이날까지 75경기를 소화했다. 다른 팀의 경기 수와 비교해보면 많이 치른 것도, 적게 치른 것도 아니다. 그러나 7월 들어 단 7경기만 치렀다. 4경기가 우천 취소였고, 그나마 7경기 중 2경기는 강우 콜드로 끝났다.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롯데는 쉬면서 몸을 추스를 수는 있었지만, 지나친 휴식으로 되려 경기 감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롯데의 원치 않는 휴식이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강민호,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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