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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조수빈 KBS 아나운서가 3년 8개월여만에 '뉴스9'에서 하차했다.
조수빈 아나운서는 1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1TV '뉴스9'에서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며 하차 소감을 밝혔다.
이날 민경욱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조수빈 앵커가 축하해야할 개인사정으로 오늘을 끝으로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진행을 이어가던 조 아나운서는 민 앵커의 말에 실감이 나는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동안 뉴스를 통해 우리 사회의 많은 이슈를 전해드려 가슴 벅찬 시간이었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해 아쉬웠다. 이제 무거운 앵커 자리를 내려놓고 개인 조수빈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여러분의 가정에도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민 앵커는 "조수빈 앵커 앞날에도 행복이 깃들긴 바란다"며 뉴스를 마쳤다. 동료 아나운서들은 스튜디오 안으로 꽃다발을 들고 조 아나운서에게 건네며 아쉬움을 전했다.
2005년 공채 31기로 KBS에 입사한 조 아나운서는 '세상의 아침' '영화가 좋다' '뉴스타임' 등을 진행해 왔으며 2008년 11월부터는 김경란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뉴스9'의 앵커로 활약해 왔다.
앞서 조 아나운서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후임자가 결정됐고 이제 3번 더 하면 '뉴스9'를 떠나게 됩니다. 2008년 11월 17일, 저도 모르게 첫 방송을 찾아보게 되네요. 아쉽고 부족했던 점이 더 많았지만, 저의 선택으로 내려올 수 있는 건 분명 감사한 일이지요. 남은 날 잘 마무리할게요"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13일 생방송을 앞두고 "오늘 마지막 9시 뉴스입니다. 많이 봐주세요. 방금 녹화를 하나 했는데 주제가 '폐업하는 날'이라 벌써부터 눈물이 나네요"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또 "앵커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고 뉴스는 젊은 날 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아낌없이 내달렸고, 꿈을 이뤘고 후회없이 분투했지만 정작 가족들, 가까운 사람들과 많이 함께 하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았다"며 "이제 제 인생의 1막을 내리는 기분이 든다. 여러분께 세상사를 전해드리던 열정을 갖고 이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개인 조수빈의 삶을 충실히 살아보고자 한다"고 끝인사를 마쳤다.
지난해 1월 금융업계 종사자와 결혼한 조 아나운서는 현재 임신 3개월째로 당분간 태교에 전념할 예정이다. 조 아나운서의 후임으로는 이현주 아나운서가 입사 4년 만에 앵커 직을 꿰차게 됐다.
[3년 8개월여만에 '뉴스9'의 앵커직을 내려놓은 조수빈 KBS 아나운서. 사진 = KBS 1TV '뉴스9' 방송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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