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현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한국 체조는 그 동안 숱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를 배출해왔지만 여홍철 이주형 김대은 유원철 등이 은메달이나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값진 메달이었지만, 시상대 위에 선 그들의 표정에는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짙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체조 대표팀은 런던올림픽을 벼르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야 말로 한국 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한다. 주인공은 도마에 출전하는 양학선(20·한국체대)이다.
양학선은 광주체고 3학년이던 2010년 세계선수권 대회서 도마 4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2011년에는 세계체조연맹에 ‘양1’이라는 기술을 등재했다.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아 착지하는,‘여2(여홍철 교수 기술)’보다 반 바퀴 더 도는 역대 최고 난이도 7.4점의 기술이다. 그는 ‘양1’로 2011 세계선수권 대회서 금메달을 땄다. 심리적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양학선이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마 결승전은 다음달 7일 오전(한국시각)에 열린다.
이밖에 런던올림픽에는 남자부 김승일(27·수원시청) 김희훈(21·한체대) 김지훈(28·서울시청) 김수면(26·포스코건설) 여자부 허선미(17·제주 남녕고3)가 선발됐다. 김승일과 김수면은 개인 종합 부문 복병으로 불릴 정도로 전 세부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갖고 있다. 김지훈은 철봉, 김희훈은 마루에서 강점을 보인다.
리듬체조에선 손연재가 주목 받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 은메달,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11위를 차지한 손연재는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 월드컵 시리즈에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펜자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전 종목 결선에 올랐고, 후프에서 동메달을 땄다. 소피아 월드컵에서는 리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도 19위에서 현재 5위로 뛰어올랐다.
손연재는 13일부터 16일까지 벨로루시 월드컵에 참가한 뒤 21일 런던에 입성한다. 리듬체조는 종목별 결선 없이 단체전과 개인종합에만 메달이 걸려 있다. 손연재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상위 10명이 참가하는 개인종합 결선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런던올림픽 체조에는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녀 기계체조에서 14개, 트램폴린과 리듬체조에서 각각 2개다. 남자 기계체조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과 단체전, 6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개인종합 등 8개 분야로 구성됐다. 여자 기계체조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 4개 종목과 단체전, 개인종합 등 6개 분야로 구성됐다.
[양학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