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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올림픽 ‘효자종목’ 양궁 대표팀이 런던올림픽서 전종목 석권을 노린다.
양궁은 29일(한국시간) 남자부 단체전을 시작으로 금빛 사냥에 나선다. 여자 단체전은 30일 치러지고 8월 2일, 3일에는 각각 개인전이 펼쳐진다. 양궁은 한국의 런던올림픽 목표인 '10-10'(금메달 10개-종합성적 10위) 달성에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최대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 양궁은 19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매회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양궁이 거둬들인 금메달만 무려 16개다.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남자팀 임동현(26·청주시청) 김법민(21·배재대) 오진혁(31·현대제철)과 여자팀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4·창원시청)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나선다.
이번 런던올림픽의 가장 큰 변수는 ‘달라진 룰’이다. 특히 개인전에 도입된 세트제가 양궁의 금메달 목표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양궁 대표팀의 장영술 총감독은 “이번 대회부터 3발 단위로 경기 규칙이 바뀌어서 섣부른 예측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총 12발을 쏘아 기록을 합산해 승부를 가렸다. 그러나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한 세트에 3발씩 5세트로 대결을 펼친다. 총 점수가 아닌, 세트 점수에서 앞선 선수가 승리한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패하면 0점이다. 순간의 집중력이 더 중요해졌다.
양궁 대표팀은 이를 위해 지난 3일 강원도 원주의 한 군부대에서 런던올림픽 공식 양궁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와 비슷한 환성을 조성해 실전 훈련을 갖았다. 동원된 700여명의 군장병들은 환호조와 야유조로 나뉘어 런던올림픽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효과는 있었다. 특히 여자팀의 경우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5점을 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장영술 감독은 런던올림픽의 최대 변수로 세트제와 함께 심리적인 부분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심박 수가 올라갈 때 활을 어떻게 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중이 가득찬 야구장 훈련과 군부대를 동원한 실전 훈련을 병행한 이유다.
이처럼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 선수들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남자팀의 임동현은 “한 번도 힘든 올림픽을 벌써 세 번째 나가게 됐다.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불사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고, 첫 출전인 김법민도 “2관왕이 목표”라며 각오를 밝혔다.
여자팀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게 빼앗긴 개인전 금메달을 되찾겠단 각오다. 이성진은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긴장이 안됐다. 하지만 지금은 올림픽이란 무대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전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남녀 양궁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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