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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뉴질랜드를 상대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구자철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27분 스멜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구자철은 4-2-3-1 포메이션의 처진 공격수로 나섰다. 원톱 박주영의 뒤를 받치는 동시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포지션상 처진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해당됐지만, 상황에 따라 전방과 후방은 물론 좌우 측면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무엇보다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13분 상대 수비수를 유인한 뒤 쇄도하던 박종우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전반 28분에도 비록 실패했지만 오버래핑에 나선 윤석영에게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연결했다. 이밖에도 상대 진영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보인 공격 본능도 뽐냈다. 전반 22분 멋진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뉴질랜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4분에는 김창수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논스톱 발리 슈팅을 때렸다.
후반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박주영이 측면으로 빠질때는 최전방 공격수처럼 움직였다. 후반 1분 박주영의 발뒤꿈치 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9분과 21분에는 연속해서 강력한 슈팅으로 뉴질랜드의 골문을 공략했다.
구자철은 주장으로서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 내내 목소리를 높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또한 중원에서 동료들의 위치를 재조정해주며 끊임없이 팀 밸런스를 유지시켰다. 그라운드 밖에서 감독은 홍명보였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감독은 구자철이었다.
[홍명보호 주장 구자철.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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