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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차상엽 객원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함부르크 SV가 개막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최근 손흥민과 슬로보단 라이코비치가 팀 훈련 도중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톨가이 아슬란의 안면이 찢어지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먹을 날린 라이코비치에 대한 징계도 징계지만 손흥민 역시 발차기를 한 만큼 징계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구단은 폭력 사건의 원인 제공자인 라이코비치에게 곧바로 23세 이하 팀으로 내려가 훈련할 것을 명했고, 한국에서 열리는 피스컵 명단에서도 제외하는 징계를 내렸다. 반면 손흥민에게는 향후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벌금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폭력을 유발한 것은 아닌 만큼 높지 않은 선에서 벌금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이코비치에 대한 징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은 분위기다. 사건 이후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훈련 중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습이었지만 이틀 뒤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라이코비치가 팀으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방출 수순을 밟을 것임을 암시했다. 사건 이후 곧바로 있었던 인터뷰 내용과 이틀 뒤 인터뷰 내용이 다른 점은 결국 구단 수뇌부쪽에서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당분간 라이코비치는 23세 이하 팀에서 훈련을 하게 될 예정이지만 향후 거취는 아직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 도중 폭력 사건으로 징계가 뒤따르는 홍역을 치른 이후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한 괴칸 퇴레의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도 퇴레의 활약은 함부르크에서 유일한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올시즌 역시 핵심 전력임은 당연하다.
퇴레는 최근까지 세리에의 몇몇 팀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말 그대로 루머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기에 러시아리그 루빈 카잔이 가세하면서 퇴레의 이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5백만 유로(약 70억원)라는 구체적인 액수가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고 특히 퇴레가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전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적설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만큼 선수 보호 차원인지 혹은 이적을 위한 준비 작업 때문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태다.
함부르크는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퇴레를 통해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구단 재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퇴레가 이적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부실한 팀 전력은 더욱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물론 함부르크 역시 전력 보강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 소속의 라파엘 판 더 파르트의 영입을 여전히 노리고 있다. 판 더 파르트를 이적시킨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던 함부르크인 만큼 판 더 파르트의 재영입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선수단 규모 축소, 고액 연봉자 방출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급급한 함부르크지만 판 더 파르트의 영입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함부르크에 큰 돈을 지원하고 있는 클라우스-미하엘 퀴네는 판 더 파르트의 영입을 위해서라면 더 큰 투자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토트넘은 판 더 파르트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어수선한 모습의 함부르크로서는 하루 빨리 이를 극복해야만 지난 시즌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 15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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