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무려 76경기 만이다. '쌍포'가 이제야 터질줄 누가 알았을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기존의 탄탄한 전력에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이승엽이 가세한 덕분이었다.
이승엽의 가세로 가장 기대를 모은 선수는 다름 아닌 최형우였다. 지난해 타율 .340 30홈런 118타점으로 '최고 타자' 반열에 오른 최형우는 이승엽이란 '거대한 우산'이 씌워지면서 성적이 더 향상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 과정은 예상과 판이했다.
오히려 이승엽과 짝을 이룬 선수는 박석민이었다. 이승엽이 타율 .323 16홈런 56타점, 박석민이 타율 .316 17홈런 62타점을 치고 있으니 '이승엽 우산'은 박석민이 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홈런 15개에 그쳤던 박석민이지만 올해는 벌써 17개를 터뜨리며 홈런 부문 공동 3위, 팀내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이승엽은 '국민타자'의 클래스를 발휘하며 홈런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지만 최형우는 6월을 하루 앞둔 5월 31일 대전 한화전이 되서야 첫 홈런을 신고했다.
최형우는 지난달 12일 대구 한화전, 16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7월에는 12일 대구 LG전에 시즌 4호 홈런 아치를 그렸지만 이승엽과는 인연이 엇갈려 '쌍포'를 수놓지 못했다.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이승엽이 2회말 우월 투런포로 포문을 열었고 7회말 최형우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쌍포'가 역사상 처음으로 가동되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2004년 일본으로 진출한 뒤 올해 국내 무대로 돌아왔고 최형우는 2008년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쳤으니 두 타자가 1경기에 동시 폭발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자 8회말에는 박석민의 좌월 투런포가 대미를 장식했다.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이 차례로 홈런을 터뜨리자 삼성의 점수는 어느덧 두 자릿수를 돌파해 있었다. 세 타자의 동시 폭발은 분명 기억에 남을 장면임이 분명했다.
아직 최형우는 시즌 타율이 .230에 불과하고 5홈런 41타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7월 들어 타율 .280 2홈런 7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어느덧 선두를 질주하는 팀 성적 만큼 지난 해의 위용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 중심타선을 이끄는 이승엽, 박석민과 더불어 최형우가 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다면 삼성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이승엽(왼쪽)이 홈런을 치고 들어 오는 최형우를 반기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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