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의 선두독주, 언제쯤 가능할까.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은 15일 대구 KIA전서 승리하며 4연승 속 43승 31패 2무가 됐다. 4연승 직전 5연승 포함 최근 10경기 9승 1패이자 7월 7승 1패의 초상승세다. 6월 6일 광주 KIA전 승리로 올 시즌 첫 5할 +승수를 기록한 이후 40여일만에 +12승(43승 31패 2무)을 만들었다. 최근 삼성의 기세는 지난해 한창 강력했던 시절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16일 현재 2위 롯데와 2.5경기 차다. 7월 1일 대구 넥센전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1위로 올라선 뒤 2위와의 승차가 가장 크다. 뒤이어 두산, 넥센, SK, KIA에 4경기~6.5경기로 앞서있다. 현재 팀 평균자책점 3.57(1위), 팀 타율 0.269(2위)의 완벽한 투타밸런스를 과시하는 삼성으로선 갑자기 4경기 차를 뒤집힐 정도로 흔들릴 가능성은 적다. 2위 사정거리에 있는 롯데를 떨어뜨린다면 선두 독주 체제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6월 중순 이후 급피치를 올리면서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페이스를 거의 따라잡았다. 삼성은 지난해 76경기를 치렀을 때 44승 30패 2무였다. 올 시즌보다 승수가 2개 더 많았다. 그래도 순위는 KIA에 1경기 뒤진 2위였다. 순위 싸움이 워낙 극심하다 보니 올 시즌 상위권 팀들의 승률이 지난해보다 낮다.
삼성은 지난해 올스타브레이크 직후 KIA와의 원정 3연전을 쓸어 담으면서 본격적으로 선두로 치고 나섰다. 당시 82경기를 치러 49승 33패 2무였다. 지난해 5월까지 +5승(25승 20패 2무)을 거둔 뒤 6월 14승 7패 1무, 7월 10승 7패, 8월 14승 9패 등 서서히 치고 올라가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5월까지 극심한 부진 속 겨우 21승 21패 1무로 5할을 맞춘 뒤 6월 15승 9패 1무를 거뒀고, 1일 단 69경기째를 치른 뒤 선두로 나섰다. 올스타브레이크 전에 선두에 올라선 것이다. 더구나 7월에는 7승 1패다. 여름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승수 쌓기 페이스가 빠르다. 모든 상황이 지난해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지난해 이 시기 삼성의 선두권 파트너였던 KIA의 경우 전반기를 1위로 통과했지만 후반기 들어 투수진의 줄부상으로 스스로 무너진 경향도 있었다. 올해 선두권 파트너인 롯데도 부상 선수는 많지만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2위권에서 버텨내는 저력이 있다. 롯데는 최근 이승호의 구위가 살아났고, 8월 정대현의 합류 가능성이 있어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질 여지가 있다. 롯데가 지난해 KIA처럼 후반기 들어 삼성의 독주를 허용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삼성으로선 믿을 건 내부 전력 결집이다. 후반기 들어 윤성환이 복귀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선발진은 재편될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5선발이냐 6선발이냐를 두고 장고에 돌입할 것이다. 타선도 채태인과 강봉규가 돌아온 뒤 스쿼드가 탄탄해졌고, 배영섭, 정형식, 박한이 등 테이블 세터의 최적화된 조합을 찾는 일만 남았다. 또한 장맛비로 인한 경기 감각만 최대한 유지한다면 시즌 초반 같은 급격한 슬럼프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다음 선두 독주 체제의 기회를 잡아채면 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