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프로야구가 어느덧 전반기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시즌 절반 이상을 소화한 16일 현재 추세를 보면 지난 2009년 시즌 이후 꾸준히 '투고타저'의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타자 부문 순위권에 들어 있는 타자들은 반대로 약진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2009년부터 올시즌까지 리그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09년 리그 평균자책점은 역대 2위인 4.80(역대 최고 1999년 4.98)이었다. 2009년 타율 역시 .275로 1999년 .2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후 2010년 리그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4.58과 0.270, 2011년에는 4.14와 0.265로 떨어졌다. 그리고 16일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은 4.05, 타율은 .263으로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히려 강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홈런 1위(16일 현재 19개)인 강정호(넥센)는 현재 페이스라면 올시즌 34.5개의 홈런으로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30개)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더불어 2위 최정(SK·18개), 공동 3위 박석민(삼성)과 박병호(넥센·이상 17개), 5위 이승엽(삼성·16개)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만큼 후반기 타이틀 경쟁이 심화되면서 홈런 페이스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
타율에 있어서는 김태균(한화)을 빼놓을 수 없다. '꿈의 4할'에 도전하는 김태균은 지난달 16일 SK전에서 4할 타율이 무너졌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타율 .395로 4할대 가시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위 타자 이대호의 타율 .357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 밖에 도루와 득점 부문 1위 이용규(KIA·16일 현재 25도루 55득점)는 산술적으로 시즌 47도루 106득점 이상이 가능해 지난해 타이틀을 차지한 오재원(두산·46도루)과 전준우(롯데·97득점)을 넘어서는 것이 가능하다.
홈런과 마찬가지로 다른 기록들 역시 1위와 5위까지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시즌이 끝날 때까지 타이틀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투수의 기량과 수비가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간판 타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은 이에 맞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뜨거운 프로야구의 열기 속에서 이런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 또한 흥행의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현재 홈런 1위 강정호(왼쪽)-타율 1위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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