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40세이브 투수는 나올 수 있을까.
프로통산 한 시즌 40세이브 투수는 총 5차례에 걸쳐 탄생했다. 1994년 40세이브의 정명원(태평양)을 시작으로 2000년 42세이브의 진필중(두산), 2006년, 2011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의 오승환이 그 주인공이다. 21세기 들어 오승환 외에는 40세이브를 달성한 투수가 없다. 40세이브를 넘긴 투수가 구원왕에 오르지 못한 시즌은 없었다.
올 시즌에는 어떠할까. 시즌 초반 세이브 부문 선두 다툼은 스캇 프록터(두산)와 김사율(롯데)이 이끌었다. 둘은 17일 현재 21세이브로 공동 선두다. 두산과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성적을 냈기 때문에 세이브 기회도 많았다. 최근에는 오승환(삼성)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KIA전서 ⅓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20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 뒤로 손승락(넥센)과 정우람(SK)이 17, 1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세이브 경쟁은 삼파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오승환은 1일 대구 넥센전서 개인통산 228세이브를 따내며 한국 통산 세이브 단독 1위에 오른 뒤 15일까지 5경기서 5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의 7월 7승(1패) 중 5승을 오승환이 마무리 지었다. 오승환은 4월과 5월 삼성의 부진 속 4세이브와 6세이브를 쌓는 데 그쳤다. 6월에도 5세이브에 그친 그는 7월이 절반 지나면서 지난 달의 5세이브를 채웠다. 삼성의 상승세와 함께 통산 5번째 구원왕이자 2년 연속 구원왕 도전도 가능하다.
반면 프록터도 월간 6-8-6세이브를 기록했지만, 7월 들어 단 1세이브만 따냈다. 두산의 경우 최근 프록터의 세이브 기회가 적었고, 본인도 7월 4경기 중 2경기서 실점해(1경기는 비자책) 최근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김사율도 시즌 초반 롯데의 상승세 속 4~5월 11세이브를 기록한 뒤 6월 8세이브를 쌓았다. 그러나 롯데는 최근 경기 수 자체가 적은 탓에 7월 2경기서 2세이브만 따냈다. 다만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할 정도로 컨디션은 좋다.
김사율은 75경기서 21세이브, 3.57경기당 1세이브를 따내 잔여 경기서 16개 정도를 추가해야 37세이브가 가능하다. 프록터는 77경기서 21세이브, 3.67경기당 1세이브를 따내 잔여 경기서 15개 정도를 추가해야 36세이브가 가능하다. 오승환은 76경기서 20세이브를 따내 잔여 경기서 15개 정도를 추가해야 35세이브가 가능하다. 수치상으로는 올 시즌 40세이브 마무리 투수는 나오기 쉽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는 단순 숫자 계산상의 결과다. 삼성, 두산, 롯데의 후반기 행보에 따라 세이브 적립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오승환이 프록터와 김사율을 추격하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반대로 최근 세이브 적립 속도가 더딘 프록터와 김사율이 후반기 들어 세이브를 급격하게 쌓을 수도 있다.
세 팀이 후반기에 동반 상승세를 타면서 이기는 경기가 많아질 경우 프로 최초로 40세이브 고지에 오르는 마무리가 둘 이상 나올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프로통산 최초로 40세이브 투수가 구원왕 등극에 실패할 수도 있다. 올 시즌 40세이브 투수 출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사율, 프록터,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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