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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3연전이 모두 취소될 것인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삼성전이 비로 취소됐다. 대전에는 오후 2시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고, 결국 일찌감치 우천취소가 됐다. 그런데 날씨가 심상찮다. 18일과 19일 경기도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과 19일 제 7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한반도 전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주중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치렀고, 금요일 부산 롯데전을 5회까지 치른 뒤 주말부터 16일 이동일과 이날까지 4일 연속 휴식을 갖게 됐고, 삼성은 지난주 10일과 12일, 15일 드문드문 3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분명 다른 팀보다는 장맛비로 인한 실전 감각이 살아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잦은 경기 취소가 좋을 리 없다. 삼성은 이틀 연속, 한화는 4일 연속 휴식을 취하는 건 결코 자신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양팀의 선발 투수들이 오래 쉬면서 선발로테이션 자체가 꼬였다. 한화는 애당초 박찬호와 류현진을 19일 경기에 동시에 투입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바꿔 18일 류현진, 19일 박찬호를 선발로 투입할 전망이지만, 태풍 영향으로 그마저도 불투명하다. 이날 선발 예고된 김혁민도 그대로 전반기 등판을 마감했다.
한화의 경우 김혁민이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7일째 등판을 하지 못했고, 13일 부산 롯데전에 등판한 박찬호도 태풍이 많은 대전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란 가정을 할 경우 실전 등판을 오래 가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류현진은 비상이다. 8일 대전 SK전서 선발 등판한 뒤 지난주를 통째로 쉬었고, 이번주 등판도 불투명하다. 박찬호와 류현진은 올스타전서 부족한 실전 감각을 메워야 할 처지다.
삼성은 이날 등판이 취소된 장원삼을 18일에 다시 한번 투입한다. 이후 19일에는 브라이언 고든이 나설 전망이다. 장원삼도 10일 대구 LG전 이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고, 고든도 이미 7일 부산 롯데전 이후 열흘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장원삼 역시 올스타전서 실전 감각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고든의 경우 그야말로 비상이다. 19일 등판이 무산될 경우 다음 실전 등판 기회는 후반기로 넘어간다.
류중일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배영수와 차우찬을 불펜 투수로 투입시키겠다”라고 했다. 고육지책이다. 배영수는 7일 부산 롯데전 이후 열흘간 쉬었다. 차우찬의 경우 12일 대구 LG전에 선발 등판한 뒤 15일 대구 KIA전서 1이닝을 구원으로 던진 바 있어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당장 비로 취소돼 달콤한 휴식을 맛보게 된 삼성과 한화. 그러나 선발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결코 웃을 처지는 아니다.
[18일과 19일 선발 등판이 예정된 류현진과 박찬호.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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