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17일 대전구장. 올스타전이 다가오면서 한화와 삼성 덕아웃 모두 걱정에 휩싸였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날 삼성전이 취소 되기 전 열심히 타격 훈련에 임하는 최진행을 두고 “걱정이다 걱정. 최진행, 너 올스타 홈런 더비 나가지 마. 너 1~2개밖에 못 치는 거 아니야?”라고 웃었다. 최진행은 과거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홈런을 1~2개밖에 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최진행의 타격감을 걱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진행은 올 시즌 타율 0.282에 12홈런 38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침체를 벗어난 뒤엔 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5경기서도 18타수 6안타로 타격감은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과거 올스타 홈런 더비에 참가한 타자들이 무리한 홈런 스윙을 한 게 몸에 베여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다. 한 감독은 홈런 더비에 나서는 최진행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비슷했다. 류 감독은 올스타전 이스턴 올스타 감독이다. 류 감독은 “올스타전 오더 짜는 걸 양승호 감독님에게 맡겨야겠다”라고 웃었다. 이번 이스턴 올스타 주전 라인업은 전원 롯데 선수로 구성된다. 류 감독은 “심심해서 오더를 한번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홍성흔을 1번으로 쓸까?”라고 또 한번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올스타전이 이벤트이니 평소와는 색다른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보였다.
한편, 류 감독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나서는 진갑용도 걱정했다. “원래 홍성흔이 나가기로 했는데, 어깨가 아파서 출전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 KBO는 이스턴 올스타 팀 중 홈런 더비에 나서는 삼성 소속 선수가 없으니 삼성 선수를 내보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그러면 우리는 진갑용이 나가야지”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에 삼성 타자는 진갑용과 김상수만 나선다. 김상수가 홈런타자가 아니니 류 감독의 선택은 진갑용일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갑용아. 너 1개도 못 넘기면 대구에 돌아오지 마라”고 농을 쳤다. 진갑용 역시 타고난 홈런 타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진갑용도 “정말 이번 홈런 더비에서 1개만 딱 넘기는 게 목표다”라고 짐짓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21일 대전에서 열린다. 최진행과 진갑용이 홈런 더비에서 몇 개의 홈런을 기록할 것인지, 그리고 류중일 감독의 이스턴 올스타 선발 라인업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ph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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