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코뼈 염좌라던 김선빈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중심타자 최희섭도 결장했다. 우천 순연된 경기가 많아 휴식할 시간은 충분했지만 KIA 타이거즈 타선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IA의 가장 큰 고민은 타격, 그 중에서도 장타력에 있다. KIA는 17일 경기까지 8개 구단 가운데 장타율(.348)이 가장 낮다. 이 부문 1위 넥센(.396)과는 매우 큰 차이다. KIA의 타율(.264)과 출루율(.356)이 넥센(타율 .258, 출루율 .343)의 기록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IA의 장타 부재는 그 심각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
팀 홈런 수에 있어서도 단 21개에 그치고 있는 KIA는 1위 SK(68개)의 ⅓만큼도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개인 홈런 1위인 강정호(넥센)와 비교하는 것이 더 비슷하다. KIA의 홈런수는 개인 강정호보다 단 2개 더 많다.
17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KIA는 좀처럼 두산 선발 김선우를 공략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끌려가던 경기도 박빙 상황에서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지만, KIA 타선의 힘으로는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았다.
유일한 희망은 김상현이었다. 1군에 복귀하고 2경기에서 7타수 2안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한 김상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다 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1군에 없는 4번 이범호가 여러모로 그리울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KIA 타선에 있어 이범호의 존재 여부는 가장 큰 변수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이범호가 4번에 버티고 있으면 힘 있는 김상현이 집중견제를 받지 않고 5번이나 6번에 포진할 수 있다. 최희섭과 조영훈이 모두 출전하고 김선빈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3할 타율이 넘는 김원섭이나 이에 육박하는 안치홍이 7번에 들어갈 정도로 훌륭한 타선이 된다.
김상현은 2009년 LG에서 건너온 직후 5번 타순에 들어가 최희섭의 뒤에 서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앞뒤 타순에 위협적인 타자가 없으면 김상현도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되며 좋았을 때와 같은 활약을 하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부상과 재활에서 돌아와 1군 경기 감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1군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상현이 곧바로 4번으로 투입되어야 할 정도로 KIA는 타선을 꾸려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상현이 4번으로 투입된다는 것은 김상현이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KIA에 4번을 맡아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17일 경기에서 KIA는 0-4로 뒤진 9회 이전까지 연속안타가 없었다. 장타도 김상현과 9회말 박기남이 때린 2루타가 전부였다. 이범호가 그리울법한 경기였다.
[KIA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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