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퀄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이미 국내에서도 대중화가 됐다. 전반기가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퀄러티 스타트 순위를 살펴보면 웃고 우는 선발 투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 퀄러티 스타트도 용병 천하
18일 현재 퀄러티 스타트를 가장 많이 한 투수는 넥센 브랜든 나이트다. 나이트는 17일 목동 롯데전서 8이닝 3실점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나이트는 올 시즌 18차례 선발 등판해 무려 16차례나 퀄러티 스타트에 성공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 다음으로 벤자민 주키치(LG, 15번), 더스틴 니퍼트(두산, 13번), 쉐인 유먼(롯데, 11번), 이용찬(두산), 류현진(한화), 벤헤켄(넥센, 이상 10번), 미치 탈보트(삼성), 서재응(KIA, 이상 9번), 배영수(삼성), 윤희상(SK, 이상 8번)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퀄러티 스타트 횟수를 보더라도 올 시즌이 용병투수 천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상위 10걸 중 6명이 용병 투수다. 범위를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좁혀보더라도 니퍼트가 12번, 나이트가 11번으로 10번 이상 달성했고, 류현진이 9번, 주키치가 8번, 이용찬, 유먼이 6번, 장원삼, 김혁민(한화), 윤석민(KIA)이 5번으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 용병들, 대체로 뿌린 만큼 거뒀다
그런데 퀄러티 스타트를 하고도 희비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퀄러티스타트 상위권에 있는 나이트, 주키치, 니퍼트, 유먼 등은 팀의 에이스답게 자신의 퀄러티스타트가 대부분 자신과 팀의 승리로 연결됐다. 나이트가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경기서 넥센은 13승 1무 2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자신도 9승을 따냈다. 16차례 중 절반 넘는 횟수서 승수를 따냈다.
주키치도 15차례 퀄러티스타트 경기서 LG가 10승 5패를 기록했고, 본인도 9승 2패로 재미를 봤다. 니퍼트도 13차례 퀄러티스타트 경기서 두산이 10승 3패를 거뒀고, 본인도 9승 3패를 기록했다. 유먼도 11차례 퀄러티 스타트 경기서 롯데는 8승 2무 1패를 거뒀고, 본인도 7승을 따냈다. 이용찬도 10차례 퀄러티 스타트 경기서 두산이 7승 3패를 거뒀고, 본인도 6승 3패를 기록했다.
▲ 불운의 아이콘들
그러나 퀄러티 스타트를 많이 하고도 정작 재미를 보지 못한 투수도 있다. 류현진이 10차례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했을 때 한화는 고작 5승 5패에 그쳤고, 자신도 3승 2패에 그쳤다. 결국, 류현진이 호투를 펼쳤음에도 타선 부진으로 승리 조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승리 조건을 갖췄을 때도 불펜 불안 속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힘들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는 걸 시사한다. 최하위 한화의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용병 중에서도 운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주인공은 벤헤켄. 그는 10차례 퀄러티 스타트를 하면서 고작 3승 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넥센도 6승 4패를 기록하며 썩 재미를 봤다고 할 수 없다. 넥센은 올 시즌 벤헤켄이 호투를 펼친 날에도 유독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류현진, 벤헤켄보다 더한 투수도 있다. 바로 서재응이다. 9차례 퀄러티 스타트 경기서 본인도 3승 4패, KIA도 4승 1무 5패에 그쳤다. 본인도, 팀도 승률이 5할도 채 되지 않았다는 건 심각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서재응은 불운의 아이콘임을 증명하듯 17일 광주 두산전서 6이닝 2실점을 하고도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퀄러티 스타트를 많이하면서 승리도 많이 따낸 나이트(위), 퀄러티스타트를 하면서 승수를 많이 따내지 못한 서재응(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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