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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한정수가 도망간 노비를 잡던 드라마 '추노'에 이어 이번에는 도망간 원귀를 잡는 추귀로 변신한다.
한정수는 최근 MBC 새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극본 정윤정 연출 김상호)에 추귀 무역 역으로 캐스팅됐다. 드라마 '추노'에서 도망간 노비를 잡는 추노, 최장군 역을 연기했던 한정수는 '아랑사또전'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정수가 맡은 무영은 죽은 후 저승세계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며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원귀들을 잡기 위해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추귀다. 저승세계의 3D 영역으로 소문난 추귀 직업을 가졌지만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무영은 원귀의 몸으로 이승세계를 기웃거리는 아랑(신민아)의 담당이 되며 잡힐 듯하면 어느새 포위망을 벗어나버리는 아랑을 추격한다.
한정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서 "무영의 '영'자가 한자로 '그림자 영', 그런 그림자 같은 이미지다. 무영은 아랑의 그림자가 될 수도 있고,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의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는 염라대왕의 그림자다. 그런데 옥황상제는 자신의 그림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강하고, 귀신을 잡으러 다니고, 비주얼만 봐서는 마치 살인마 같다. 강한 인물로 보이지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슬픈 캐릭터일 수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랑사또전'은 '추노' 때처럼 대본을 받았을 때 느낌이 확 왔다"고 밝힌 한정수는 "'추노'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일단 캐릭터가 너무 멋있었고, 내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무영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멋있을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보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드는 것이 비슷한 상황이다. 사실 무영은 노리는 배우가 많았다. 권오중 선배가 아직도 얘기하고 있다. 감독님 멱살 잡고 자기가 했어야 된다고. 많은 분들이 탐냈던 역할을 저에게 주신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촬영 중인 한정수는 "'추노' 때는 거의 옷을 벗고 다녔기 때문에 더운 것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는 계속 저승사자 옷을 입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 역시 더위와의 싸움인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저승사자 캐릭터이기 때문에 낮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주로 밤에 등장한다는 점이다. 귀신은 땀을 흘리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촬영 틈틈이 수시로 계속 닦아줘야 해서 앞으로도 힘들게 찍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랑사또전'에서 무영 캐릭터 외에 탐나는 캐릭터로 옥황상제를 꼽은 한정수는 "언뜻 보면 날라리 같고 바람둥이처럼 보이는데 나름의 생각과 계획이 있고, 그것을 절대 무겁게 표현하지 않고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것 같다. 캐릭터 자체가 재미있어서 옥황상제 역할을 맡은 유승호한테도 '대박'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한정수는 "3회 정도에 신민아를 안고 공간을 이동하는 장면이 있다. 나름 기대도 많이 했다. 굉장히 힘든 촬영이었지만 행복하게 찍었다. 이 장면이 상당히 중요한 장면이라, CG도 많이 들어갈 것 같다. 극중 상황으로는 같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긴박한 상황이어서, CG 작업을 거쳐 완성될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말 재미있다. 대본부터 굉장히 재미가 있고, 또 밝은 이야기인 점이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와중에 나는 혼자 우울하고 진지한데 밝은 드라마임에도 혼자 우울한 무영도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랑사또전'은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천방지축 기억실조증 처녀귀신 아랑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 사또 은오(이준기)가 만나 펼치는 조선시대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오는 8월 15일 첫 방송된다.
[배우 한정수.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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